소설 속 자아 ·현대인 불안 엿보기
소설 속 자아 ·현대인 불안 엿보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1.2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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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展

김선하·림배지희씨 내면 작품 표현

바다 위에 글자가 가득하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세상과 마주한 여성의 뒷모습이 불안하다.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미래를 보는 듯한 미술작품을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으로 김선하씨와 림배지희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는 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으로 두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 담긴 작품은 2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1층 전시장에는 김선하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wait-and-see’라는 주제로 한 작품은 댐, 숲, 등대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작품에는 작가의 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문장으로 화폭을 가득 메운다. 파란 캔버스 위로 무질서하게 나열된 글자들은 물의 깊이 감과 물체의 무게감을 착시현상으로 보여준다. 끊어진 문장과 문장의 엉킴은 또 다른 상상을 자극하기도 한다.

창작스튜디오 관계자는 “작가는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를 선택하거나 소설에서의 문장 일부 텍스트를 고른 후 이를 이미지화해서 텍스트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물은 형태의 자유로움을 가지며 반복적이고 가변적이다. 따라서 물은 수많은 자아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2층 전시장에서는 림배지희씨의 작품이 전시된다. ‘별일 아니다’라는 주제로 전시된 작품들은 우울한 내면을 들추듯 어둡다. 이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을 보는 듯 자화상적 요소가 짙다.

실제 작가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미대를 졸업하고 작업과는 무관한 직업들을 전전하며 자신의 능력과 장점을 인정받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비정규직 근로자였다고 한다. 다른 일에 보람과 성취감을 못 느껴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 은둔의 길을 걷게 되면서 겪은 내적 갈등이 표현됐다고 볼 수 있다.

창작스튜디오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평범하지 않은 과정을 겪으면서 좌절감의 돌파구로 다시 작업하는 작가로 돌아온 것에 대한 절실함과 생존, 자존감에 대한 작가의 내면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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