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비스듬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1.15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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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가끔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따금 혼자만 세상을 살아가는 듯한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라고 느끼는 생각의 관점에서 격차는 있지만, 본질은 외로움입니다. 이래도 저래도 혼자인 사람은 외롭습니다. 저 홀로 서 있는 듯 보이는 나무도 빈 허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기에 기대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로움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외로운 누군가의 어깨입니다. 서로가 비스듬히 기댈 수 있는 어깨들 말입니다. 견고한 어깨들이 스크럼을 짜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런 이가 되어주는 오늘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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