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찾는 청춘남녀에게 사랑 퍼뜨리는 스님
인연찾는 청춘남녀에게 사랑 퍼뜨리는 스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9.1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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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사 주지 혜철스님,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펴내
길은 곧 만남을 뜻한다.
인연의 끈을 찾아 헤매는 청춘남녀의 지푸라기 같은 심정이 안타까워 선남선녀 중매쟁이를 자청하고 나선 옥천 대성사 혜철스님. 바람냄새조차 달콤한 이 가을 애써 마음의 양식을 쌓고자 노력하지 않아도 될 만큼 편안히 읽을 수필집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운주사 278쪽 1만2000원)을 출간했다. 고향 옥천에서 36세라는 늦은 나이에 출가한 저자가 12년 동안 대중 속 포교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때론 일기처럼 때론 잠언처럼 고스란히 책 속에 담아냈다.
속세의 연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어찌보면 철로처럼 살아야 할 운명인 저자는 기억에서 사라질 쯤 나타나는 간이역의 추억인양 일체만물이 다 부처일세(1부), 구름이 걷히면 파란하늘이 보인다(2부), 당신이면 좋겠네(3부), 여시아문(4부), 선남선녀 이어주는 커플매니저(5부) 등 총 5부로 나눠 참새 가을 낱알 주워먹듯 알토란히 실었다.

저자 혜철스님은 "길은 사람이 가야 할 목적을 의미하며, 확신을 갖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며 "부모와 자식, 친구를 비롯해 종교인끼리도 의심이 많은 세상이지만 믿음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가는 길은, 간절히 부르고자 할 때, 필요로 할 때 부처님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 있기에 나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산대사 선시 中 '눈 덮인 광야를 걸을 때 발자국을 함부로 남기지 말라'라는 구절의 경우 내가 남긴 발자국을 보고 따라오는 뒷사람을 생각해서 비록 한 발을 내디딜지라도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나를 마치 인생의 모범 답안지처럼 바라보고 살아가는 또 다른 이를 염두에 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필집 판매수익금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전쟁으로 인해 남긴 상처와 고통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아물게 해주고 싶은 바람에서 베트남 포교당 건립비로 쓰여질 예정이다. 또한 일부는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신부들의 생활안정화를 위해 복지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나로 인해 누군가 웃을 수 있다면 내 몸을 희생해서라도 가야 하는 것이 길 곧 진리인 셈이다"라며 "중생을 위한 길이고, 타인을 위한 길, 단순하지만 심오한 진리를 담고자 했다"며 인생 길에서 만난 동행자가 있다면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출판기념회는 오는 23일 옥천 대성사에서 개최될 산사음악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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