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두 비서실장의 명암
천안시 두 비서실장의 명암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1.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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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천안시 새해 인사 관전 포인트는 두 비서실장 출신의 명암이다. 한명은 12년 전 이근영 시장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A씨, 다른 한명은 성무용 시장의 2년여 전 비서실장 B씨.

비슷한 나이인 A씨가 10년이나 앞서 비서실장을 지낸 걸 보면 사무관 승진이 한참 빨랐던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성 시장이 당선(2002년)되면서 그의 관운(官運)은 주춤거렸다. 여러 부서 과장직을 돌아 서기관 승진 교두보인 총무과장까지 오르는데 거의 10년 걸렸다. 그것도 ‘후배’ 비서실장 출신 과장이 수뢰사건에 엮이면서 겨우 얻은 막차 티켓이었다.

반면 B씨는 새해 인사에서 연공서열이 앞선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봐란듯이 총무과장 자리를 꿰찼다. 읍장 1년 반만에 본청(문화관광과)에 컴백하더니, 또 1년만에 이룬 쾌거다.

10년 걸려 총무과장 자리에 온 사람과 2년 반만에 이룬 사람의 차이는 하나. 모셨던 시장이 3선(選)했느냐, 안 했느냐다. 이 시장은 막판에 3선 도전 기회를 던졌고, 성 시장은 우여곡절을 거쳐 3선을 이뤘다.

충남도지사를 꿈꾸는 성 시장은 6·4지방선거에서 천안시 득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1800여명 시 공무원 조직을 총괄하는 총무과장 ‘응원’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려면 교감하던 비서실장 출신이 제격이다. B씨는 2012년(중국), 2013년(터키) 잇따라 시장 해외여행에 동행했다. “여행 교감의 결과가 문화관광과장, 총무과장직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A씨는 어떠한가. 2년 전 서기관으로 승진했고 현재 모 국장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물 먹은 처지가 됐다. 인사 관행대로 자치행정국장 자리로 옮겨갈 것이라 여겼는데….

총무과·기획예산과 등을 관할하는 최고 요직을 서기관 승진이 늦은 외청 사업소 소장이 덜컥 차지한 것이다.

“대사(大事)를 앞두고 아무래도 자신이 사무관·서기관 승진시킨 사람에게 마음이 쏠렸겠지.” 안팎에서 ‘출마용 인사’라고 수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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