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3.12.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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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첫눈이 내리면 정부에서 첫눈을 기념하기 위해 공휴일로 지정하는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아름다운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동쪽에 위치한 인구 70만 명의 작은 산악국가인 부탄의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부탄에 첫눈이 내렸고 내무부 장관은 그 이틀 뒤인 21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한다.

산악지역이 많은 부탄이지만 눈으로 인해 불편해서가 아니라 첫눈을 기념하기 위해서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니 세계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첫눈을 낭만적으로 맞이하고 있는 부탄 국민들이 행복하고 여유롭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는 눈이 내리면 먼저 출근 걱정이 앞서고 새벽부터 눈을 치우느라 비상이 걸리고 출근 전쟁으로 거리는 온통 아수라장이 되지 않는가.

부탄이 새삼스럽게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국민소득 2,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국민의 행복지수가 세계 1위이며,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부탄 사람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믿음에 대하여 우리는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6명에게 ‘여러분, 지금 행복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중 41.5%만이 행복하다고 했다고 한다.

소득수준은 형편없이 낮아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부탄 국민들에게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고, 더 좋은 차를 사고 싶어 한다.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의 욕망은 필요한 것이다.

고래등 같은 저택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산촌 오두막집에 사는 가난한 노부부에게도 자그마한 행복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욕망은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을 보지 못하게 한다. 욕망을 다스릴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자신의 삶을 행복으로 채울지, 아니면 고통이나 원한으로 채울지는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영혼에 귀를 기울이고, 슬픔보다는 행복을 기억하고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욕망을 줄이든지, 소유물을 늘리든지 둘 중 하나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잔에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것을 보고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반밖에 안 남았군!” 이 말을 듣고 에피쿠로스가 말했다. “반이나 남았군.”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자가 말했다. “반밖에도 아니고 반이나도 아니다. 빌수록 점점 쓰임이 늘어난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당신이 갖고 있는 것과 처해 있는 상황이 불만스럽다면, 세계를 정복하더라도 불행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낮은 목표를 이루고도 크게 만족하면 더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욕심을 줄이고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한다.

부탄 국민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처럼 이제 우리도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느끼며 사는 그런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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