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중소기업과 창업
제천, 중소기업과 창업
  • 한기준 <대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장>
  • 승인 2013.12.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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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기준 <대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장>

요즈음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한다고 해도 입사 15년차쯤 되면 퇴직해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지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그래도 행복한 고민.

회사 문턱 넘어보지도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은 지금 당장이 중요하고 오늘이 급하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노동시장의 불안정을 완화시키고자 시간제 고용 인구를 확산시켜서라도 정규직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실 누가 시간제 급여노동자로 살아가려고 하겠는가?

그렇다면 준비된 젊은이들에게 무언가 출구를 열어주어야 한다면 이 시점에서 창업은 어떨까? 한번 스치듯 지나는 생각으로 취급하지 말고 심각하게 고민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풍토와 환경을 면밀히 살펴보면 창업하여 성공을 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만만치 않음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미 시장은 산업사회의 생산자 주도에서 디지털사회의 소비자 주권시대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힘의 관계가 바뀌었으며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있다.

이미 소득이 높아진 계층을 비롯한 저소득층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나머지 작은 시장이지만 그나마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기업들은 자기들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과 생산체제와 협력체제를 유지시키면서 겉으로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시장경제적인 갑·을 관계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이 여러 기업에서도 드러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의 문제로 내버려 두어도 되는가? 하는 물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중소기업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할뿐더러 대기업의 기술 경쟁력도 더 이상 향상되지 못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결국은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져 결국은 외국기업으로부터 비싼 완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결과가 초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거론한 것들이 해결되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공정하고 대등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하여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중소기업이 육성되고 발전하며 대기업의 대외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지금보다 많은 예비창업자가 나타날 것이다. 물론 창업 성공률이 10% 미만인 우리사회의 환경에서는 창업 계획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업보육이 필요하고 창업인큐베이터가 존재하는 것이다. 아직은 주위의 많은 조언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예비창업자, 신규 사업자들을 중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하여, 또한 편견과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 등이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제도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현장 경험, 실패의 사례와 상황적 요인, 성공의 조건과 방법 등 머릿속에 담겨있는 축적된 지식과 기술 등을 창업자들에게 전수,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창업자들은 안정된 환경에서 새로운 경제 활동을 시작함 으로써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 꿀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를 위한 발전적 제안을 끝마치며 공정한 사회의 첫 걸음은 기업간의 관계에서 제자리를 찾으면 자연스럽게 창업이 활성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탄생하여 대기업과 파트너로서, 보완자로서 튼튼한 경제 구조를 구축한다면 주변국과 경쟁을 항상 두려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래 창조경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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