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
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
  • 민은숙 <괴산동인초 사서교사>
  • 승인 2013.12.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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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괴산동인초 사서교사>

지난 25일은 크리스마스. 성탄절이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한 날이다.

크리스마스에 맞는 책을 고르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 서가 한 구석에서 눈에 띄는 한권의 책을 찾았다. 책이 아마도 나를 부른 것 같다.

나를 부른 책은 도서 ‘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작은곰자리). 옆에 꽂혀 있는 원서, 영문판 책의 제목은 ‘christmas cookies’. 정말 이 시기에 딱 맞는 책이다.

이 책은 1학년 겨울 교과서에도 소개되어 아마 많은 분들이 내용을 아실 거다. 쿠키를 만들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 기대한다는 것, 전통을 지킨다는 것, 실망한다는 것, 즐긴다는 것 등의 감정을 이야기로 설명해주고 있다.

평소에 우리는 동작 하나 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밥을 먹으면서, 길을 걸으면서 사소한 일에 고맙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밥 한 그릇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걷고 있는 길 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땀이 있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가를. 내가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가를.

한 해 동안 내가 어떤 것에 행복했는지, 내가 어떤 것에 슬펐는지, 내가 어떤 것에 즐거웠는지. 내 감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삽화가인 제인 다이어의 그림도 이 책이 이렇게 따스한 데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내용도 물론 좋지만 그림도 좋다. ‘따라 그려보고 싶다’,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 좋다.’ 하는 책이기도 하다. 쿠키가 나와서 그런가, 아이들에게 책 표지를 따라 그려 보는 활동을 했을 때 많이 따라 그린 책 중에 하나였다. 그림책은 문장도 큰 역할을 하지만, 그림도 큰 몫을 한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지는 책 중에 하나다.

서양의 크리스마스 풍습도 그림으로 알 수 있고, 서양 사람들은 백인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인종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좋은 책이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인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과 ‘쿠키 한 입의 사랑 수업’도 이 책과 함께 읽어도 좋겠지만, 채인선 작가의 ‘아름다운 가치사전’과 언뜻 비슷한 점도 많으니 함께 두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와 함께 쿠키나 클레이를 만들어보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아이는 엄마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만들기를 통해 책 내용을 다시 새겨보는 것도 좋은 독후 활동이 될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행사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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