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프라스토스의 고민
테오프라스토스의 고민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3.12.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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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연말이고 학생들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학교에 오고 가는 부담에서 벗어나지만, 학원이 기다라고 있어서 좀처럼 쉬기가 어렵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창의성이 존중되는 사회인데 아직도 많은 부모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 선조의 생각이 중요하다. 누구나 알 듯이 과거에 경험담을 이야기하기 하기를 좋아한다. 누가 무엇을 남겨놓았는가? 그것이 후대에 와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었는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학문에 있어서는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본을 제공해 준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테오프라스토스라는 사람이 있다. ‘식물의 역사’와 ‘식물의 연구’ 두 권의 책을 썼다. 기원전 320년에 학생을 가르쳤던 학당의 경계석이 아직도 그리스에 남아있다고 한다.

포도나무와 플라타너스를 어떻게 규정하고 나누었을까? 나뭇잎의 형태, 크기, 성장속도, 사는 장소 등 일반적인 개념에서 나무, 관목, 아관목, 풀의 4가지로 나누는 것을 설명했다. 지금으로서는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식물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나누었고 논리적인 정당성을 부여하였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많이 호기심을 가지고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사물을 그 본질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라는 플라톤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그 본질이 분류의 원칙이었다. 여러 표본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파악하기는 쉽지만, 표본이 적으면 오류가 심하다.

이와 같이 분류의 원칙을 정한 사람은 테오프라스토스가 처음이며, ‘이 식물의 핵심적인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생각이 분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식물을 뿌리, 줄기, 가지, 잔가지로 주장했다. 그 후 2000년간 이 분야를 연구한 사람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버섯과 송로에 대한 규정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식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식물은 다양하고 종류가 많기 때문에 하나의 포괄적인 개념으로 묶기는 어렵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식물의 다양성을 인정한 것이다.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다. 왜냐하면,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에 평소에 하지 못하였던 것을 자기 스스로 탐구하도록 도와주자고 한다. 꿈과 끼를 살리자고 한다. 꿈과 끼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많은 사람이 다양한 답을 한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호기심과 고민이 없이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테오프라스토스는 호기심을 가지고 고민하였다. 그래서 2000년까지 내려오는 큰 업적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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