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과 바이러스 뭐가 다른 걸까?
세균과 바이러스 뭐가 다른 걸까?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3.12.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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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12월 중반.

아직은 小寒과 大寒의 동장군이 버티고 있는 1월의 추위에 대비한 워밍업이 좀더 필요한 듯도 싶은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체크한 바깥온도는 이미 영하 7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렇게 일찍 찾아온 한파 탓으로 감기에 걸린 학생들의 빈 자리를 볼 때면 때 이른 추위가 더더욱 야속하다. 매년 이 맘때면 보건 선생님들께서는 감기예방이나 손씻기 등에 관한 보건소식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그래서일까? ‘외출 다녀온 후 손씻기’는 학생들이나 자녀를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들에게는 마치 공식과도 같이 여겨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손에 묻은 ‘세균’을 잘 닦아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감기는 세균으로 발병되는 것일까? 사실 그렇지 않다. 감기는 주로 세균보다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즉 감기는 20여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고, 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200여 가지 이상의 변종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면서 발생한다.

이렇듯 감기가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면, 과연 세균과 바이러스는 뭐가 다른 걸까? 일단 그 크기만 비교해본다면 세균이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크다. 세균은 1~100㎛(1/100만)이고, 바이러스는 30~90㎚(1/10억) 정도인데, 이는 거의 아파트랑 생쥐의 크기를 비교하는 수준이라 한다.

세균은 일반적으로 단세포로 활동하는 미생물이다. 에너지를 얻고 소비하며 유전과 생식을 통해서 자신의 유전 물질을 후대에 전달하기도 한다. 즉, 기능성을 가진 여러 소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어 스스로 물질대사가 가능하고 숙주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영양분 및 주변 환경이 충족되면 스스로 번식도 가능하다. 한편, 유산균이나 발효식품의 균(효모), 푸른곰팡이(페니실린) 등 우리 몸에 이롭게 활용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된 캡슐에 핵산이 위치한 구조체이다. 숙주세포에 침입하여 그 내부의 물질 및 세포소기관을 이용해 스스로를 복제하는 기능이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이중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즉, 바이러스는 세포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 단독으로는 생명현상을 보이지 않지만, 세포 안에서는 증식하고 성장하면서 정상세포를 변형시킨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공격하게 되면 인간이나 동물들이 질병에 감염되는 것이다. 하지만,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처럼 인간에게 해로운 세균에 기생하고 오직 세균만 숙주로 삼아 공격하는 이로운 바이러스도 존재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뭇 다른 세균과 바이러스!

인간이나 동물에게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불청객임에는 분명하나, 연구를 통해 유익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더 많이 발견되고 발명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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