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행
겨울행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2.04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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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나태주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 벌써부터 코끝을 싸하게 돌아치는 바람과 가슴 한 켠 시리도록 저릿한 비움이 찾아옵니다. 산도 나무도 하늘도 아무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얼굴로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있을 것만 있게 하는 자연의 섭리가 쓸쓸한 겨울로 찾아옵니다. 그 호젓함과 고독이 삶과 죽음의 자리도 뒤집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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