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4/4분기 충북경제 양호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4/4분기 충북경제 양호
  • 강재택 <한국은행 충북본부장>
  • 승인 2013.11.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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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강재택 <한국은행 충북본부장>

어제 한국은행이 2013년 4/4분기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지난 8월 28일 창간호를 발간한 후 매분기 중간월에 발간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매분기 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과 실제 경기가 같은 경로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매분기 중간월 초에 5,000여개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제로 모니터링한 결과를 통계적 분석방법을 거쳐 동 월이 가기 전에 발표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통계가 통상 2∼3개월 전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 비해 지역경제보고서는 그 달의 경제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속보성 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

이번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볼 때, 최근의 우리 충북경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생산 측면을 보면, 금년 10∼11월중 충북권 제조업 생산은 3/4분기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특히 반도체 생산 모니터링 결과, 10∼11월중 증가율이 예년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D램 가격의 상승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증가로 매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특히 D램 가격의 상승은, PC 및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의 수요 호조에 더하여, SK하이닉스 중국 현지(Wuxi)공장 화재(9.4일)로 인한 D램 재고 소진 등 공급부족 요인도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겨울철 성수기에 대비하여 3/4분기중 앞당겨 생산된 데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0∼11월중에는 생산의 신장세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운수창고업은 화물물동량이 확대된 데다 단풍관광 시즌으로 여객운송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측면을 보면,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백화점은 동절기 제품 판매 등으로, 일부 대형마트는 신규 유통업체 입점 및 세일행사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3/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역의 일부 대기업에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증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상당수 지역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인한 공공부문 발주물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건설업체들은 인건비, 자재비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세종시 및 진천·음성 혁신도시 건설에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가 저조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고용사정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소폭 증가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10월중 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 미만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매매가격은 3/4분기에 비해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전세가격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10∼11월중 기업자금사정은 기업수익성 향상, 금융기관 대출태도 완화 등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매분기 발표될 지역경제보고서가 최신의 지역경제 동향은 물론, 향후 지역경제의 향방을 나타내는 전조(前兆)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충북의 정책 입안 및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 등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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