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에 큰 박수를 보낸다
청주시에 큰 박수를 보낸다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11.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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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문종극 <편집국장>

문종극 <편집국장>

청주시의 노인복지행정이 돋보인다. 늘어나는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해 펼친 ‘생명존중 노인 자살예방사업’이 큰 성과를 올렸다. 청주권에서 2011년 91명, 2012년 92명이던 노인 자살자가 올해는 61명으로 무려 33.6%나 줄었다. 물론 이 사업 성과다. 모처럼 청주시가 진정 위민행정(爲民行政)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아직도 현장을 한번만 방문해도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점을 책상에 앉아서 해결하려는 공무원이 있다. 탁상행정(卓上行政)으로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반면 현장행정은 공무원 자신의 몸은 힘들겠지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해법이 된다. 시민들의 불행을 행복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현장행정은 위민행정의 핵심이라고 한다. 분명한 문제 파악을 위해서는 현장을 봐야 한다. 탁상에서 ‘예산이 없다. 사례가 없다. 규정이 없다’며 시민을 외면하고 회피하기 보다는 현장으로 달려가보면 분명히 답을 얻을 수 있다. 한때 시민들이 공무원들을 외면하던 시절이 있었다. 공직사회 문턱이 높았던 시절 시민들은 “찾아가 봐야 되지도 않을 걸…”하면서 지레 방문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민들이 공무원을 찾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통한 위민행정이 그렇게 만든다는 생각이다. 시민이 공무원을 찾았을때 즐거운 마음이 든다면 현장행정이 잘 이뤄지는 것이고 진정한 위민행정이 펼쳐지는 것으로 봐도 된다.

이번에 한범덕 청주시장이 의기양양하게 발표한 ‘생명존중 노인 자살예방 사업’이야 말로 현장행정의 걸출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사업 추진과정을 보면 한 시장이 자랑할만한 성과임에 틀림이 없다.

청주시는 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시민을 대상으로 ‘실버행복드리미’ 1039명을 모집해 자살고위험군 650명, 우울위험군 448명, 실제 보호가 필요한 건강군 380명의 노인과 1대1 결연을 하도록 했다. 시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실버행복드리미들이 1주일에 1회 이상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고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등 어르신이 외롭지 않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28개 관련기관과 통합사례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고 위기상황시 응급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보공유를 통한 적절한 자원배분을 도모하면서 위험 요인을 다각적으로 제거하는 활동도 벌였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노인 자살의 심각성을 알려 자살예방과 함께 노인 생명사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관련기관과 함께 가두행진, 홍보부스 운영 등 1650명이 참여하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이 같은 다양한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노인 자살률이 급감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실제로 실버행복드리미 결연 노인 중에는 단 한 명도 자살자가 없었다는 사실은 현장행정의 당연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범덕 시장이 지난해 10월 중장기적 홀로 사는 노인 보호 대책 중 하나인 노인자살예방 사업을 선언한바 있는데 이 선언이 현장행정으로 성과를 낸 것이다.

충북은 이미 고령화율 14.04%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문제가 그 만큼 절실해진 것이다. 이 같은 시기에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성공적인 노인복지 행정을 펼 수 있다는 것을 청주시가 보여줬다. 빈곤·질병·고독은 노인의 3대 고통이다. ‘실버행복드리미’와 같은 청주시의 현징행정이라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청주시의 앞서가는 노인복지 행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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