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며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며
  • 박영환 <충청북도 재향군인회장> 
  • 승인 2013.11.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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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영환 <충청북도 재향군인회장>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도발을 한지 벌써 3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작금의 나라 모습과 현실 속에서 망각이라도 한듯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날의 북한측 포격의 참상은 연평 안보교육장이 생생하게 증명해주고 있고, 참혹했던 모습과 해병대 장병들의 투혼 또한 고스란히 담고 있음도 볼 수 있다.

당시 쏟아지는 북한군의 포탄에 쓰러진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전투복과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 모자와 이름석자의 빨강명찰은 국토방위를 위해 장렬하게 산화한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우리 곁에 함께하면서, 평화적 생존권을 영원히 사수하라는 명령으로 와 닿아 국토 방위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사명감을 되새겨 보게 한다.

되돌아보면 남북은 2000년 김대중 정권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으로 벅찬 감동을 누렸고, 또한 2007년 2차 정상회담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화해 협력의 움직임에도 두차례의 연평해전을 도발했고, 더욱이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을 감행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연평도를 직접 포격해 우리사회를 전쟁의 공포로 내몰았다. 이것은 21세기 한반도에는 평화의 물결만이 함께하고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단언을 송두리째 불식시키는 논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고, 북한의 “평화 운운”이 가식과 허구였으며, 그들의 속내를 극명하게 들어 낸 증거로 보기에도 충분했다.

북한은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가 서해북방 한계선(NLL) 이남에서 정례적인 해상 사격훈련을 한 것을 트집잡아 연평도를 무차별적으로 기습포격 했다. 이것은 서해 NLL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NLL이 무엇인가? 해상분계선으로서 영토 주권 차원에서 목숨을 걸고 사수한 대가로 지킨 영토선이다. 반추해보면 연평 포격전과 우리의 대선을 앞두고 북한 어선이 NLL을 침범했던 것은 이러한 의도를 확인시켜 주었음에 의문의 여지가 없고 북한이 평화를 말하는 것은 양두구육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일임을 명심하고 경각심을 고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군의 대비태세는 완벽한 지를 포격3년을 맞으며 다시 한 번 더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은 포격이후 서둘러 서북도서 방어를 위한 전력증강 계획을 세워 실천중인 것으로 보여 믿음이 간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므로 되풀이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남북 관계개선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도발을 할 수 있는 집단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또 당하여 제2의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이 있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 민·관·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완벽한 대책을 이행하여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믿음과 신뢰를 주도록 해야 한다. 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해병정신의 계승이요, 유가족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국민들 또한 국가안보에 있어서는 ‘너와 나의’ 이분법적인 갈등의 표출보다 서로 ‘우리’가 되어 하나 된 목소리로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다른 문제도 아닌 국가안보에 대한 내부갈등은 남북관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는 데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3주년을 맞아 평화 파괴위협에 철저히 대비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이땅에 만개시키는 것이 산화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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