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의 문자문화사업을 생각한다 -중국상지시의 ‘세계문자서예비림 제막’ 참관기
충북(청주)의 문자문화사업을 생각한다 -중국상지시의 ‘세계문자서예비림 제막’ 참관기
  • 나기정 <전 청주시장>
  • 승인 2013.11.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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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나기정 <전 청주시장>

지난 10월 16일 중국 흑룡강성 상지시의 비림원에서 세계문자서예비림 제막이 있었다. 상지시는 인구 약 50만의 중소도시 임에도 4000여㎡의 부지에 서예박물관을 갖추고 수백 기의 비림을 조성하여 중국내에서도 유일한 국제 비림원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 제막한 비는 중국, 한국, 일본, 몽고문, 위구르문, 동파문, 여서문 등 7개 문자로 각 문자마다 10기씩 총 70기의 비를 세워 제막했다.

이것은 각기 자기들의 문자로서 그들의 전통사상과 문화의 진수를 담아 문자예술인 서예로써 돌에 새겨 역사에 길이 보존하는 사업이다.

상지시는 10여년전에 중국서법문화박물관을 건립하고 매년 중국 전역과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서예가들의 작품을 받아서 비림을 조성하고 있다.

충북(청주)에 사업본부를 둔 ‘사단법인 세계문자서예협회’는 2010년 9월 7개 문자권의 전문 인사들로 협회 조직을 결성하고 2012년 9월 12일 충북도로부터 법인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사정으로 오랫동안 구상해 온 세계문자서예공원 조성을 추진하지 못하던 중 중국 상지시의 지원요청을 받았다.

이에 협회에서는 7개 문자권의 권위 있는 서예가 각 10인으로부터 작품을 받아 보내 줌으로써 중국 상지시 비림원에서 세계문자서예비림의 제막을 보게 되어 한국 측 인사들과 함께 제막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청주는 인류문명을 이끌어 온 세계문자문화의 중심이 될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는 세계의 어문학계가 공통으로 확인하는 바와 같이 세계의 많은 문자 가운데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이 560여년전 청원 내수읍 초정리의 세종대왕 행궁에서 마지막 산고(産苦)끝에 태어났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둘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본「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돼 유네스코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이다.

셋째는 위의 두 가지 역사성을 기초로 청주시는 2000년 9월 대한민국정부가 새 천년을 맞는 기념사업으로 지정한 ‘청주국제인쇄출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문자문화의 도시로서 위상을 높인 것이다. 이 사업은 1회로 중단되어 아쉬움이 있으나 앞으로 지속되어 발전시켜야 할 사업이다. 넷째는 민간 사회단체의 역동적인 활동이다. 청주의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국내 및 국제적인 각종 서예대회와 서예교육, 그리고 국내 도시는 물론 문자권이 다른 외국의 많은 도시들과의 교류전을 통하여 한글의 세계화와 세계문자문화의 예술성을 향상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10년부터 (사)세계문자서예협회를 결성, 운영하면서 세계의 중심 문자서예 단체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충북도와 청주시가 세계적인 문자와 서예박물관을 포함한 ‘세계문자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세계의 여러 문자로서 그들 국가와 민족이 즐겨 말하는 속담이나 즐겨 부르는 민요를 서예와 조각으로 질 좋은 돌에 크게 새겨 아름답게 예술작품화해 비림을 조성하면 오백년, 천년 후에도 충북도와 청주시는 세계문자의 도시, 세계 문자문화의 고향이 될 것이다. 또한 세계의 여러 문자를 서예의 예술성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조소와 회화의 아름다움에 IT를 융합하는 연구 개발을 하면 새로운 창조적 교육, 문화, 산업의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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