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와 한방치료
교통사고와 한방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3.11.03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정신적 충격 치료 선행돼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반도의 온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가을이다. 유명 산들은 단풍을 즐기는 행락객들로 가득한데 이런 여행객들만큼이나 산 주변으로 주차된 차들로 가득하다. 어느덧 차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가정에 TV만큼이나 많이 보급된 필수품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렇게 차가 많다보니 자동차 사고 역시 걷다가 헛디뎌 발목을 삐는 경우만큼이나 매우 흔한 일이 되었다.

1999년부터 교통사고로 인한 치료를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도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환자는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와서 치료를 받으면 전액을 자동차보험사에서 지급하게 된다. 시행된 지 벌써 14년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은 듯싶다. 디스크 치료를 위해 필자가 근무하는 한방병원을 여러 달 다닌 환자가 최근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타병원에 입원했다가 일주일 만에 필자가 근무하는 한방병원으로 옮겨와 입원을 하였다. 여기 한방병원에서도 자동차 사고 환자를 치료하는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여기로 입원했을 거라고 한다. 의료계에서는 흔한 상식이 일반인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들이 많지만 이런 것도 그 중 하나였나 보다.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도 이미 많은 환자들을 입원치료이나 통원치료를 시행하고 있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지만 여전히 이런 사실을 모르는 환자도 많다.

교통사고는 갑작스럽게 몸에 충격이 전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외상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상도 신경 써야 한다. x-ray를 찍어도 CT, MRI 까지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거나 목이나 허리가 뻐근한 경우가 많다.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정상이기 때문에 흔히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히 환자들은 통증이나 불편 때문에 너무나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사고 직후 며칠 간 문제가 없다가 며칠 후에 갑작스레 아픈 상태가 되면 몸도 아픈데 주위에서 꾀병을 앓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찬 눈초리 때문에 더욱 괴롭다.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은 처음에는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기 보다는 두근거림, 어지럼증, 두통, 미식거림, 구역, 구토 소화불량, 불면, 악몽, 전신에 힘빠짐, 손떨림과 같은 증상들을 호소한다. 따라서 초반 치료의 목표는 이러한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 앞서 말한 증상들을 개선시키는데 있다.

며칠이 지난 이러한 증상들이 개선되고 놀란 마음이 진정되면 진짜 통증은 이때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도 호소하는 통증이 대개 뻐근하거나 저리거나 묵직한 느낌이라면 이때부터는 정말 콕콕 쑤시며 아픈 통증이 대부분이다. 정확한 위치를 지적하면서 통증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게 된다. 타병원에서 며칠 입원했다가 필자가 근무하는 한방병원으로 옮긴 환자들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것이 점점 더 아파져서 병원을 옮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환자들 입장에서 걱정이 되겠지만 오랫동안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고 관찰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목이나 허리가 더 아파진다면 이는 정신적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상태로 판단하고 이때부터는 적극적으로 통증 치료에 임하게 된다.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치료 방법에는 한약 치료, 침치료, 한방물리치료, 약침치료, 추나치료 및 한방재활운동 치료가 있다. 기혈 순환이 막힌 장애를 뚫어주고 담음이나 어혈을 빠르게 제거하며 틀어진 척추의 정렬을 잡아주고 약해진 근육이나 인대를 강하게 만드는데 좋은 치료방법들이다.

가장 좋은 것은 사고가 안 나는 것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자동차 사고가 나게 된다면 한방치료를 통해 후유증 없이 쾌유하기를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