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우리 문화재… 애타는 사연 노래하다
빼앗긴 우리 문화재… 애타는 사연 노래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0.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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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과 어울림, 새달 4일 덕수궁서 공연
일본 강탈 '달 항아리' 주제 퓨전 국악 선사

이병욱과 어울림이 11월 4일 오후 3시 서울 덕수궁에서 ‘달 항아리의 노래’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문화유산 국민신탁이 102년 만에 미 영사관을 되돌려 받는 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은 기념으로 마련했다.

청주 서원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재직 중인 이병욱 교수는 이번 공연의 총기획을 맡아 아름다운 덕수궁에서 퓨전 국악을 선사한다.

가을의 운치를 담아 들려줄 연주에는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을 비롯해 신미경 무용단, 유지숙·최경만 명인 명창의 아리랑연곡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이병욱 교수는 임병걸 시인의 시 ‘달 항아리의 노래’에 곡을 붙였다. 노래는 국립창극단 박애리 명창의 노래와 중창단과 무용단이 함께한다.

이병욱 교수는 “이 노래는 우리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도 조선백자 달 항아리에 관한 것”이라며 “일본 사찰에 건너간 달항아리 도자기를 도둑이 훔쳐가다 내동댕이쳐져 산산조각이 난 것을 스님이 붓으로 쓸어담아 4년여에 걸쳐 복원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9점만이 남아있는 조선백자 달 항아리지만 조각난 달 항아리를 복원한 작품이 지금도 오사카박물관에서 지금도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는 우리 문화유산의 애타는 사연과 가슴 아픈 사연을 노래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달 항아리로 상징되고 있지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연주이기도 하다. 춤과 노래와 악기 하나하나가 우리의 혼으로 무대에 선다.

이 교수는 “덕수궁이라는 한국 전통문화가 깃들어 있는 곳에서 우리 유산을 노래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며 “우리 것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들려 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종규 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사장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환수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유산 국민신탁이 올해 8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면서 “회원들께 감사의 마음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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