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육계에 만연한 ‘전관예우’라니?
충북 교육계에 만연한 ‘전관예우’라니?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3.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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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학부모들이 갖는 자녀교육에 대한 기대와 목표는 “모든 면에서 남보다 앞서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학부모는 학교교육의 중요한 동반자이다. 함께 힘을 합칠 경우 교육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의 훼방꾼이나 방해자가 등장한다면 교육을 망가뜨리는 세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부모는 학교교육의 쌍두마차라고 생각한다.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학부모의 의식이 갈등을 일으키고 상충될 경우 큰 장애요인이 되고 특히 어린 학생들은 가소성이 많기 때문에 부모의 영향을 어느 시기보다 많이 받게 되므로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의 올바른 이해는 학교교육 발전을 위한 선수요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가 변천되고 고도산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가정의 교육적 기능은 약화되고 있는 반면, 학부모들의 생업과 계층 상승 수단으로서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교육열이 대단하여 학교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틈을 주지 않고 두 세 곳의 학원을 다녀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충북도교육청이 학부모의 올바른 자녀교육 역량강화와 바람직한 학부모상 구현을 위한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학교폭력예방교육과 올바른 가정교육을 위한 밥상머리 교육 등 자녀 인성지도를 위해 ‘바른인성실천운동모임’과 연계·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모 의원이 충북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강사자리를 퇴직한 교육장과 교장들이 나눠먹고, 이들이 1회 2시간 강의에 11만원의 강사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충북지역 학부모교육이 퇴직교원들의 전관예우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퇴직한 교육장과 교장들이 2시간 강의에 11만원을 받았다고 ‘전관예우’라고 몰아세우다니 참으로 황당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영동에서 단양까지 기름 주유하고 밥 사먹고 나면 얼마를 챙긴다고 ‘전관예우’라고 비난하는가? 전직 교육장으로서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국회의원이야말로 국회 문은 닫아놓고 비싼 세비만 축낸다고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가?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는데 퇴직한 교육장과 교장들이 강의료 몇 만원 때문에 캄캄한 밤, 일이백리 험한 길을 굽이굽이 돌겠는가?

오로지 교육기부 차원에서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는 것을 ‘전관예우’라고 몰아세워, 마치 충북도교육청이 큰 잘못이나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연민을 금할 수 없다.

필자는 감정코칭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성애 박사로부터 60시간의 연수를 이수, 감정코칭지도자 자격을 받고 금년 강사로 참여하였고, 강의안과 영상자료도 최성애 박사의 감수를 받아 제작한 수준 높은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은 ‘부모의 역할’, ‘대화법’, ‘도덕성의 힘’ 등 다양한 주제 중에서 학교의 요청에 의해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그동안 자녀교육에 너무 소홀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워하는 학부모들을 보면서 퇴임 후에도 교육을 위해 봉사한다는 보람으로 어두운 밤길을 달리고 있는데 ‘전관예우’라니 참으로 서글픈 마음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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