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진史 60주년을 돌아보다
충북 사진史 60주년을 돌아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0.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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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 사진작가 '충청북도현대사진선집' 출간
無心川의 추억 청주기계공고 뒷쪽 무심천 징검다리에 장맛비로 불어난 물을 건너 학교에 가고 있는 학생들. (김운기, 1973)   말이 마차를 끌고 가는 것을 보니 오래전에 본 土俗的인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여기 말을 부리는 사람을 馬夫라 불렀다. (조영민) 가덕도 숭어잡이 어로장의 숭어떼가 들어온다는 신호에 따라 연결된 밧줄과 그물을 서로 잡아 당기면서 흩어져 있던 여섯척의 배가 드디어… (이강산)
36명 참여 풍경·다큐 등 미공개 186점 수록

사진마다 작업노트 게재 당시 촬영상황 생생

사진작가 정인영(사진)씨가 충북 사진역사 60주년을 기념하는 ‘충청북도현대사진선집’을 출간했다.

이 사진집에는 충북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36명이 참여해 186점의 사진을 수록했다. 작품은 풍경과 사람, 다큐와 누드, 이미지, 건축, 꽃과 동물 등 자연을 담은 것들로 일반인들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사진들로 구성했다.

한장 한장의 사진에는 작가의 작업노트도 곁들여 사진 찍을 당시를 단상으로 담아 들려준다. 사진작가 김운기씨는 1970년 청주 무심천 풍경을 항공촬영으로 담아 변화된 청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건물도 없이 넓은 들판이 강물 따라 흐르는 무심천의 풍경은 낯선 시간을 돌려준다.

윤태경 사진작가는 2009년 청주의 야경을 수록해 현대화된 청주와 무심천을 감상할 수 있다. 길게 이어진 물길 따라 건물이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불빛의 향연은 또 다른 청주의 모습을 선사한다.

충북의 풍경 외에도 사진작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받은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이라는 사실적 모습에서 출발하는 예술의 경계는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있다.

정인영 사진작가는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게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기는 게 낫다는데 초점을 두고 사진 작업을 했다”며 “사진작가협회원 20명과 일반 사진가 16명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작가의 사진 활동과 작품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에서 예술사진이 시작된 것은 1953년 녹영회가 창립되면서부터로 올해 60주년을 맞는다”면서 “1953년 최윤식 작가가 사진예술의 깃발을 올렸고 이해부터 충북에서는 사진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충북의 사진사를 돌아보며 제작한 사진집은 예산은 물론 분량과 작업에서도 공이 많이 들었다. 발품을 팔아가며 맺은 결실은 사진집 속 작품으로 담겨 한 권의 역사가 되고 있다.

정 작가는 “이번 사진선집 출간이 지역사진예술의 역사에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하는데 잘 되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무사히 작업을 마치게 되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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