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의 명(明)과 암(暗)
나트륨의 명(明)과 암(暗)
  • 최정옥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 승인 2013.10.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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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정옥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종종 어르신들께서 후손이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가르침 속에 “너는 커서 이 세상에 소금이 되어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할 때 등장하는 말이다. 소금은 우리 생명과 식생활에도 똑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소금은 지구의 탄생과 그 시작을 같이 한다. 인간에게 소금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소금을 얻기 위한 노력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고대시대에는 소금이 곧 칼이고 권력이었으며 부의 원천이었다.

16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소금을 금보다 더 고급 사치품으로 여겨 귀한 손님을 초대하면 음식에 소금을 듬뿍 넣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먼 곳에서 손님이 오면 환영의 뜻으로 쟁반에 보리이삭과 소금을 담아 대접했다고 한다.

그럼 소금과 나트륨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금은 NaCl, 즉 나트륨과 염소로 구성되어 있는 화합물로서 체내에서는 그대로 나트륨과 염소로 존재하게 되어 체액의 일부 성분으로 있게 된다.

나트륨(Na)이란 그 자체가 유해물질은 아니고 우리 몸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꼭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그러나 필요량은 소량인데 지나치게 먹게 되는게 문제다. 소금(NaCl)의 40%가 나트륨이고, 일상생활에서 소금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은 거의 없다.

특히, 탕과 염장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 사람은 전통음식인 김치, 된장, 간장, 젓갈 등이 모두 염장 발효식품으로 그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는 반면, 나트륨에 대한 과다섭취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4878㎎으로 WHO 권고수준 2000㎎에 2.4배이상이며 염분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 및 이와 관련된 심장병, 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위점막에 영향을 끼쳐 위축성 위염은 물론 위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현대인의 건강에 무서운 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줄여 나가야 할까?

첫째, 패스트푸드를 줄인다. 패스트푸드는 자극적인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많이 사용한다. 둘째, 장류의 섭취를 줄인다. 장류에는 여러 가지 유산균이 함유되어 유익하긴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치게 된다. 셋째,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찌개나 국을 조리할 때 소금 대신 버섯, 양파, 마늘, 고추 등 맛을 내는 양념을 사용한다. 넷째, 천일염이나 저나트륨소금을 사용한다. 이왕이면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고 나트륨 함량이 낮고 짠맛이 덜한 천일염이나 저나트륨소금을 사용한다. 다섯째, 국의 국물을 적게 먹는다. 되도록 국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건더기를 건져 먹는다든지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충북도에서도 범도민 나트륨 줄이기 운동으로 한국외식업 충북지회와 대한영양사회 충북지회 등 전문가로 구성된 ‘나트륨 줄이기 운동 협의회’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시범적으로 나트륨을 적게 사용하는 ‘건강음식점’ 17개소를 지정하여 레시피를 보급하고 정기적인 나트륨의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단체급식의 국 염도를 0.5~0.8%로 낮추고, 외식업 영업주에게는 홍보·교육을, 소비자들에게는 나트륨으로 인한 질병발생 원인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고 있다.

우리 식생활에서 나트륨 줄이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공급자는 소비자의 건강을 위하여 저나트륨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들 스스로도 인식하여야만 공급자들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나트륨을 줄이는 건강한 식생활로 99세이상 88하게 살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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