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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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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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상현씨
지난해 6월 28살의 문상현씨는 '양심적병역거부자'라는 죄명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수감생활 1년 3개월이 흐른 지난 1일 그는 물과 소금을 의존하며 오는 11일까지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단식을 결정했다는 문씨의 단식은 '9·11테러 발발 5주기'에 맞춰 중단된다.
문씨가 양심을 통해 병역을 거부하고 단식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거창한 게 결코 아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9·11테러와 같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 뿐이다.
전쟁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면 자신에게 보장된 성공적 삶도 미래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옥중편지를 통해 "한국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를 철수, 평택 미군기지 확장 중단,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도입 등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종교적, 도덕적, 윤리적 동기의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한 양심적병역거부자는 약 1000여명에 이른다. 병역을 거부한 자는 무조건 죄인으로 취급돼 1년 2개월의 실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될 수 밖에 없다.

법의 잣대로 양심을 저울질하기에 앞서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하는 우리의 도덕적 의식은 얼마나 살아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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