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에 쓰인 기록·변하는 모든것의 반성
여백에 쓰인 기록·변하는 모든것의 반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0.1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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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 20일까지 입주작가 김온·배설희 작품전
청주 미술창작 스튜디오에서는 제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으로 김온·배설희 작가의 작품전을 오는 20일까지 개최한다.

1층 전시장에서는 김온 작가가 '마지널리아(Marginalia)'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매체와 퍼포먼스를 통해 쓰기, 읽기, 듣기 행위에 관한 작업들을 진행해온 김온 작가는 '책'이라는 공간으로 작업했다. 책의 주요 구성요소인 여백을 조형언어로써 공간에 투입시키고 동시에 공간 자체를 여백으로 구축한다.

작품은 프린팅된 종이 설치작업과 음향기기 장치를 사용한 설치 작품, 네온 문자 작업, 액자 프레임에 내재해 있는 여백 언어로 구성된 오브제들이다. 또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지친 자의 유토피아’의 여백을 남기고 텍스트 문장들을 커팅한 2009~2011년 작품이 전시된다.

미술창작스튜디오 관계자는 “여백에 쓰인 기록, 글이라는 의미로 마지널리아를 주제로 한다”며 “언어문자에 넌지시 빗대어 명한 ‘노랫소리’라는 의미착상은 책 안의 여백공간을 소환해 무언의, 무음의 조형언어로 모색을 위한 언어장치로 운용된다”고 소개했다.

2층 전시장에선 배설희 작가가 ‘A JOURNEY TO NOTHING’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변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반성을 작가는 타자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가변과 불가변, 물질과 비물질, 실체와 비실체 사이를 인식하고 깨닫는 과정을 삶으로 기억된 몸과 자연을 하나의 장면으로 함축해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목탄을 사용해 작품으로 구성했다. 회화 작품과 영상, 사진으로 보여줄 작품들은 보고 읽고 느끼며 생각하고 경험해 생성된 이미지들이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배설희 작가의 ‘없는 것으로’는 없음이나 떠남이라는 부정적 개념을 이중으로 강조, 다소간 초월적 자세가 느껴진다”며 “흑백으로 이뤄진 그녀의 작품은 부정과 긍정 간의 팽팽한 긴장관계가 있을 뿐, 하나의 결론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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