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끝으로 걷어내는 여성차별의 그늘
펜끝으로 걷어내는 여성차별의 그늘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6.09.0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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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혜식씨, '내안의 무늬가 …' 출간
일상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주는 김혜식 수필집 '내 안의 무늬가 꿈틀거렸다'가 출간됐다. 사진

1995년 '순수문학'으로 수필 '발등거리'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한 김 작가는 그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다 등단 11년만에 첫 수필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총 46편의 글이 각기 다른 4가지 주제로 실린 이 수필집은 한 편의 글 속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첫째마당 '접시를 닦는 남편이 아름답다'에서는 남자를 테마로 한 생활 속 에피소드를 작가 특유의 재치로 엮어내고 있다. 가사노동에 지쳐있는 아내를 위해 접시를 닦아보라고 말하는 작가는 "아내와 사랑이 깨어지는 것보다 접시 몇 개 깨트리는 게 인생에 있어 더 이문 남는 일이 아니겠냐"며 하루만이라도 아내를 위해 앞치마를 입으라고 권하고 있다.

둘째마당 '가슴을 잃은 여인'에서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의 삶과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여성들에게 결혼이란 틀에 갇혀 자신을 능력을 사장시키지 말고 적극적인 사회 동참을 통해 여성의 삶을 당당하게 만들어

가자고 말한다.

셋째마당 '내 안의 무늬가 꿈틀

거렸다'는 작가의 생각과 철학이 드러나는 장으로, 허상을 벗고 진실의 무늬를 향해 걸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마당 '그리움을 그리워하며'에서는 작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그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김혜식 작가는 "아직도 여성의 삶은 남녀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체험하면서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성과 여성들이 양성시대라는 '무늬'를 아름답게 수놓을 것을 바람하며 창작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말하고 "특별히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붓끝으로나마 그 그늘을 조금이라도 거두고 싶어 문학을 통해 시대적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번 수필집을 통해 형상화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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