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발전교육
지속가능 발전교육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3.10.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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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생거진천 축제에 4-H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일 년 동안 농사지은 것을 전시하고 판매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는 축제였다.

4-H 학생들은 지난 1년 동안 농사짓기, 야생화 가꾸기, 도시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생거진천 축제에 4-H 결과물을 전시하고 홍보를 하였다. 주위의 진천군 주민이 학생들을 위해 수박과 떡 및 쇠고기, 돼지고기, 요구르트, 우유를 나누어 주어서 더욱 좋았다. 또한, 각 체험코너에서는 토피어리를 비롯해 가훈 쓰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여 학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축제는 즐거운 것이다. 또한, 한해를 생각하여 보고 내년에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정리하는 시간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축제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다.

그러면 다른 생물들도 축제를 만들까?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들은 축제를 어떻게 만들까? 정말로 한해를 돌아볼까?

답은 아니오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물론 먹이를 많이 잡았을 때 기뻐하는 모습은 다른 동물들에게도 자주 볼 수 있지만, 인간과 같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지 추워지는 가을은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준비로 매우 바쁜 시기이다. 준비를 하지 않는 생물은 존재할 수 없다. 식물도 동물도 미생물도 단지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람쥐는 자신이 먹이를 둔 곳을 잃어버릴 정도로 다양한 곳에 먹이를 저장한다. 먹이의 저장은 식물 종을 다양한 곳에서 번식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준비를 위해서 저장한 것이 다음해에 싹을 돋워 새로운 지역에서 번식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생물이 다른 세대를 위하여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고 배려하는지 잘 알 수 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는 갈래꽃이다. 빠르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서 다음 해를 준비하여야 한다. 일조량이 적고 온도가 낮아지는 가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잘 번식하기 위해서는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코스모스에서 떨어진 씨가 다음해에 모두 피어난다면 우리의 길가 및 사방에 온통 코스모스로 덮여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해에 코스모스는 길가에만 있다. 일부러 씨를 뿌리기 전에는 넓은 지역에 자라지 못하는 것은 준비를 하지만 넓은 지역을 점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준비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는 다른 식물들도 치열하게 준비한다. 준비에도 경쟁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도 생물이다. 즉 동물이다. 항상 미래를 생각해 준비하는 속성을 결코 잃을 수 없는 생물이다. 지금 주위의 나무, 개구리, 두꺼비, 청설모 등이 해왔던 것과 같이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준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이며, 진화의 결과이다. 미래를 위한 작은 배려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준비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4-H 학생들이 식물을 기르고, 환경을 깨끗하게 하며, 절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실천이다. 우리 자손에 대한 작은 배려와 준비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상추 포트를 가지고 가는 학생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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