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3.10.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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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아들딸을 변화시키는 힘은 엄마·아빠에게서 나온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한 첫 단추는 부모의 변화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세상 살아가는 지혜와 윤리를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먼저 변하지 않는 이상 교육을 통해 자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아이만 달라지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에 설탕을 너무 많이 먹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한 부인이 있었다. 그 부인은 아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설탕을 제발 좀 적게 먹으라고 수없이 타일렀지만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하루는 자기 아들이 간디를 무척 존경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인은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가 자기 아들에게 설탕을 적게 먹으라고 타일러 줄 것을 부탁하였다. 부인의 사정을 다 듣고 난 간디는 2주일 후에 아들을 다시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이유를 모른 부인은 간디가 시킨 데로 2주일 후에 아들을 데리고 찾아갔다. 간디는 부인의 아들을 데리고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만 한참 후에 나왔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들은 그날부터 전혀 설탕을 먹지 않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부인이 간디를 찾아가 기왕이면 지난번에 설탕을 끊을 수 있게 말해주지 않고 왜 2주일이나 있다가 타일러주었느냐고 묻자 “나도 당신의 아들처럼 설탕을 좋아하는데 내가 설탕을 끊는데 2주일은 걸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인도가 낳은 위대한 정신적 지주인 마하트마 간디와 어느 시골 부인 사이에 있었던 일화로 자신이 변하지 않고는 남에게 변화를 요구할 수도, 남의 변화를 기대할 수도,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눈을 비비고 본다’는 뜻으로, 학식이나 재주가 전에 비하여 딴 사람으로 볼 만큼 부쩍 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은 생각이나 행동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발전은커녕 퇴보하는 사람도 있고, 전에는 별 볼일 없던 사람이 부단히 노력하여 전에 비하여 엄청나게 변화하여 주위를 놀라게 하는 사람도 있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고 흐르는 물에서 노를 젓지 않으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위치에서 떠밀려 내려가고 마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배우는 아이들보다 가르치는 교사들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청학동 훈장의 저서에 ‘말로 가르치니 반항하고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네’ 라는 말처럼 스승은 언제나 모범적인 행동으로 솔선수범해야만 제자들이 배우고 따르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로 가르치려고 한들 스승의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을 춤추게 하려면 먼저 교사가 춤을 추어야 하고, 학생들을 노래 부르게 하려면 교사가 먼저 노래를 불러야 하며, 잠들어 있는 학생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자면 먼저 교사의 영혼이 일깨워져야 한다. 학생들의 가슴 속에 정열의 불덩어리를 집어넣자면 교사의 정열이 불타고 있어야 한다.

이제 아이를 부모의 입장에 맞춰 뜯어고치려는 정비사가 아니라, 씨앗이 잘 싹트고 자라도록 물을 주고 조심스럽게 가지를 쳐 주는 정원사로서 아이의 잠재력을 발현시켜 주아야 한다. 더불어 아이를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겨 주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를 믿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때 파트너로 도움을 주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씨앗인 아이들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 뿌리를 뻗지만, 세상으로 향한 줄기는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이제까지 내 아이가 무엇이 되기를 바랐던 부모라면 이제는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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