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충북, 홀대받는 충북
노력하는 충북, 홀대받는 충북
  • 박종천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 승인 2013.10.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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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종천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우리나라에서 1896년 13도제가 실시되면서 독립된 충북도는 그동안 인구, 면적, 경제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항상 꼴지권에 속해왔다. 그런 충북이 이제 꿈틀대며 상승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는 충북은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 등으로 교통이 사통팔달로 이어지고, ‘생명과 태양의 땅’을 기치로 바이오 산업과 태양광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얻어냈다. 그 결과 민선5기 출범 이후 2044개 기업, 15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기업과 사람이 몰려 오고 있다. 경제 및 정주 여건이 좋아지자 귀농·귀촌 인구가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곳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바로 충북이다.

그러다 보니 인구면에서도 강원도를 역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와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모델”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이렇듯 도민들뿐만 아니라 공무원들도 무척 열심히 일했다. 국가에서 1년 동안 ‘어느 시·도 공무원들이 일을 잘했나?’ 평가하는 정부합동평가에서 충북도는 2년 연속이나 최우수도로 뽑혔다.

충북도는 지난해 집안 살림살이도 잘했다. 지난해 충북도는 살림규모가 전년도보다 2천억원이 늘었으면서도 결산 결과는 305억이나 흑자를 보았고, 채무비율 역시 민선5기 들어 해마다 낮춰서 지난해는 18.1%로 전국 지자체 평균 19.0%보다도 적게 만들었다.

이처럼 충북의 도민들과 공무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더 발전시키고 잘 살아보자’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도와줘야 할 중앙정부는 충북을 홀대를 하고 있다.

과학벨트를 우리 충청지역에 두고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먼저 말한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였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충북을 방문해서 똑같이 이를 공약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규모와 위치가 악화되고, 충북에 보탬이 되는 기능지구를 무력화할 수 있는 과학벨트수정안이라는 것을 갑자기 들고 나와 도민들을 실망과 분노케 하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 선거전이 치열하던 지난해 11월 14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서 청주·청원 통합 적극 지원을 약속했고, 대선공약으로도 정식 발표했다.

대통령 뿐만 아니라 맹형규, 유정복 등 안전행정부 장관들도 그 후 여러 차례 청주·청원 통합에 대해 (2000억원 가까운)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런 정부의 약속을 믿고 청주, 청원 양 지역의 85만 주민들이 19년 동안 4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통합을 성사시켰는데, 정부는 이제 와서 돈을 한 푼도 못주겠다고 하고 있다.

당장 양 시·군은 내년 7월 1일부터 통합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양측 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합해야 공무원들도 일을 할 수 있고, 주민들도 주민등록등본이고 뭐고 뗄 수가 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한 푼도 올려놓지 않았다.

이밖에 충북도민들에게 대통령이 공약한 사업 가운데 제천~평창 국지도 건설(20억원), 대한민국 힐링1번지 조성(24억원) 사업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 우리 160만 충북 도민들도 다른 지역 도민들과 똑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국민임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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