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와 재활운동
발목염좌와 재활운동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3.10.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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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부을땐 바로 얼음찜질 효과적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날이 조금씩 쌀쌀해지고 있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힘들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을 지나고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산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뒤덮이고 많은 분들이 산행을 즐기는 시기가 될 것이다. 상쾌한 가을이지만 간혹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발목을 접질려 다치는 분들도 많이 보게 된다.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었을 때 발목에 있는 인대가 손상되는데 이를 발목 염좌라고 부른다. 발목을 접질릴 때는 대부분 발목 안쪽으로 접질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인대 손상은 바깥쪽 복사뼈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발목 인대의 두께가 발목 안쪽이 두툼하고 체중을 발의 바깥 방향으로 지지하는 인체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발목이 바깥쪽으로 접질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발목 안쪽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는 드물다. 만일 발목 안쪽 인대가 손상되었다면 매우 심하게 접질린 경우이다. 그리고 발목이 바깥쪽으로 접질린 경우는 거의 대부분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였을 때, 열감이 나타나고 붓는 경우에는 즉시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열감과 부종이 사라질 때까지 얼음찜질을 시행하는데, 발목에 체중을 싣지 않고 쉬면, 대개 24~48시간 정도 지나면 부종이 사라진다. 이후에는 따뜻한 찜질을 해도 무방하지만, 염좌가 심한 경우에 발목을 다시 딛고 걷게 되면 열감, 부종, 통증이 다시 발생하기도 하므로, 이 경우에는 다시 지속적으로 얼음찜질을 시행해야 한다.

발목을 접질릴 때부터 충격이 심하거나, 처음은 경미하였지만 2, 3일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으면서 부종이 심하다면 x-ray 검사를 받아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60대 이상이라면 경미하더라도 x-ray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화로 약해진 뼈가 충격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한 인대손상이나 골절이 발생하면 깁스나 테이핑을 통해 고정을 하고 목발이나 보조기로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혈을 제거하는 침치료나 한약 복용을 하면 증상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가 가벼우면 증상도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소홀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대 손상이기 때문에 인대의 기능이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고 고정하는 기능만을 가졌다고 생각하여 의료인 역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깁스나 테이핑으로 고정하면 당연히 치유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이러한 고정치료가 곧 인대 손상 치료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 이러한 생각은 잘못이다.

우선 인대는 단순히 발목을 튼튼히 고정하는 기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많은 신경이 분포하여 발목의 움직임을 느끼고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맨발로 자갈길을 걷는다면 발 모양이나 발목의 모양이 적절히 변화되어야만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주는 곳이 바로 인대에 분포한 신경이다. 고정치료만으로는 이러한 신경의 기능이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지 않는다. 신경의 기능이 덜 회복되면 반복해서 발목을 삐게 된다.

또한 인대는 당겨지는 자극이 간헐적으로 일어나야 빨리 재생이 되고 원하는 방향으로 튼튼해진다. 인대는 방향성을 가진 조직이고 혈액이 잘 도달하지 않는 조직이다. 발목이 꺾이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인대인데 바로 그 방향으로 인대가 튼튼해져야만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대의 재생도 바로 그 방향으로 일어나야 한다. 고정치료를 하게 되면 방향성 없는 인대가 재생되게 될 뿐 아니라 혈액 순환도 저체되어 재생 자체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발목 염좌의 치료는 단순한 인대 재생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혈류 순환을 높이고 인대의 원래 방향성에 맞게 재생을 시키고 여기에 더하여 신경 기능의 회복까지를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 발목염좌 치료에 단순한 고정치료만이 아닌 재활운동 치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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