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의 중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문화융성의 중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 류귀현 <충청북도문화원연합회장>
  • 승인 2013.10.0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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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류귀현 <충청북도문화원연합회장>

창조경제, 문화융성, 국민행복.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이자 시대의 화두다. 과거의 것, 일상의 것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콘텐츠를 통해 경제부흥을 이끌고, 문화예술의 물결이 방방곡곡에 물들고 울려 퍼지며, 국민 개개인 모두가 아픔이 없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는 인구 30만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창조도시의 명성을 얻고 있다. 과거와 미래, 자연과 인공, 보존과 개발, 사람과 문화라는 조화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라츠 시내를 흐르고 있는 무어강에 인공 섬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예술의 향연을 펼치는 한편 고풍스럽고 역사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공간을 보존하고 친환경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일본의 항구도시 요코하마는 문화디자인 정책과 글로벌 휴먼네트워크 사업으로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낡고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담아내 문화예술도시를 가꾸자는 시민중심의 문화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 단체와 자치단체간의 끝없는 교류를 이끌고 있다. 

청주시가 바로 이런 내용의 문화콘텐츠를 실현하여 멋진 꿈을 빚고 있다. 그 중심에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있는데, 필자가 젊었을 때 첫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1946년에 설립된 연초제조창은 한 때 3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해외 각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등 청주를 대표하는 산업체였다. 담배농사가 충북의 대표적인 농업이었으니, 이것까지 더하면 충북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담배공장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거나 직업으로 삼지 않았던가.

안타깝게도 산업화와 담배소비 인구 감소에 따라 담배공장이 문을 닫았고 10여 년간 흉물로 방치돼 있으면서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2011년에 이어 올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이곳에서 개최하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담배공장에서 국제행사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하고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렇지만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아이디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불 꺼진 담배공장에서 세계 60개국의 작가들이 대표작품을 전시하고,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경제이자 문화융성이며 국민행복의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행사 전반에 걸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해 가는 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 한범덕 시장을 비롯한 내외 관계자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다만 우리 지역에서 커다란 문화행사를 하고 있는데 대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열흘 남짓 남은 기간에 청주가 미래에 멋진 문화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충북문화원연합회장 자격으로 전국문화원장 세미나 행사를 유치하였다.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전국의 문화원장 200여명이 충북에 처음으로 모이는 것이다. 이들에게 우리지역의 전통과 독창적인 문화가치를 소개하고 특히, 10월 11일 하루를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는 2013 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를 관람하도록 하여 아름다운 녹색수도, 진정한 문화 창조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국토의 중심, 중핵도시로 우리지역 문화융성의 바람이 전국으로 세계로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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