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속 과학이야기
마술 속 과학이야기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3.10.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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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하늘 연달. 아침의 나라가 열린(개천절이 있는) 달. 심신이 살찌는 넉넉한 10월, 가을이다.

풍요로운 계절 10월, 학교 현장에서는 학습발표회 준비가 한창인 곳이 많다. 배우고 익힌 다양한 재능과 끼를 무대에 올리기란 그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문득 몇 년 전 근무했던 시골학교 학예발표회에서 준비했던 마술공연이 떠오른다. 병아리 같은 1학년 5명 학생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마술 관련 사이트 이곳저곳을 검색하면서 느낀 건, ‘마술’이 단순히 눈속임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흥미진진한 많은 마술은 마술사의 엄청난 노력과 더불어 과학 원리가 숨어 있다.

오늘은 재미있는 마술 속 과학이야기 몇 가지를 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종종 매체를 통해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마술을 보게 된다. 이 마술의 비밀은 전자석에 있다. 전자석은 전류가 흐를 때 일시적으로 자석의 성질을 띠는 자석을 말한다. 몸을 공중에 띄우는 마술을 보여주는 마술사는 옷 속에 자석을 차고 있는데, 마술사가 있는 무대 위에는 전기 회로를 연결시킨 커다란 전자석을 설치해 놓는다. 무대 뒤의 보조 진행자가 시간에 맞춰 전자석을 연결시킨 전기 회로의 스위치를 올리면 전자석의 자기장이 마술사 몸속의 자석에 영향을 미쳐 마술사의 몸이 위로 붕 뜨게 되는 것이다.

물이 순식간에 먹음직스런 붉은 주스로 변하는 마술은 산성과 염기성 용액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투명한 유리컵 2개를 준비하고 하나는 그냥 놔두고, 다른 컵의 바닥에는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살짝 바른다. 페놀프탈레인 용액은 산성의 용액에는 색이 변하지 않지만, 염기성 용액에는 붉게 변하는 성질이 있어, 용액을 미리 묻혀 두었던 컵에 염기성 용액을 따르면 물의 색깔이 붉게 변하는 것이다.

얼마 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할리우드 영화 ‘나우 유 씨 미’ 또한 마술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마술들을 선보인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은행 금고털이 마술의 비밀은 지난달 SBS 뉴스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주인공 마술사 포 호스맨은 3초 만에 은행을 통째로 터는 마술에 성공하게 되는데, 대형금고를 사라지게 한 이 마술은 방에 비스듬히 설치한 대형거울의 효과로써 거울을 이용한 착시현상을 활용한 것이다. 또한, 돈더미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한 것은 ‘플래시 페이퍼’라는 특수 종이를 이용한 것으로, 종이를 인화성 강한 용액에 담갔다가 말려 쓴 것이라 한다.

이렇듯 마술에는 과학 원리가 속속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훌륭한 탐구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그럴까?”를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 본 후 마술에 쓰인 과학 원리를 알게 된다면 오랫동안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청명한 가을날, 아이들과 함께 책이나 공연 등을 통해 마술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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