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색 갈피마다 행복
일상의 사색 갈피마다 행복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0.01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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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순 다섯번째 수필집 '닭고기가 간다' 출간
이효순씨의 다섯번째 수필집 ‘닭고기 간다’가 출간됐다.

일상의 일들에서 사색을 담아낸 글편들은 모두 4부로 구성해 수록했다. 본문은 ‘1부 5000원의 행복, 2부 조팝꽃 피는 언덕, 3부 닭고기 간다, 4부 낙엽을 밟으며’로 돼 있다. 행복은 소소한 일상에서 출발한다.

“퇴근 길에 꽃집에서 프리지어 한 단을 샀다. 강추위로 꽃값이 많이 올라 아주 작은 단 하나가 육천원이다. 주인은 단골이라 천원을 빼주어 오천원에 샀다. 식탁 꽃병에 꽂아 놓으니 생기가 돈다. 겨울이지만 봄을 느낄 수 있었다"” - 오천원의 행복 중에서

“초록 사이를 걸으며 아침이면 출근하여 작은 천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터가 있음에 감사한다. 초록처럼 싱그럽고 깨끗한 그들을 생각하면 새 힘이 솟는다" -조팝꽃 피는 언덕 중에서

“친정엘 갔다. 마당에는 집에서 기르는 토종 닭 몇 마리가 꼬꼬댁 거리며 돌아다녔다. 방안 창문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네 살된 막내는 신기한 눈으로 닭고기 간다라고 손가락으로 닭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 닭고기 간다 중에서

 

꽃을 받아든 마음에서, 꼬마 천사들과 만나는 일터에서 느끼는 행복은 소박하게 살아온 삶의 시간으로 전해진다. 또 이북이 고향인 어머니와 외가가 없어 가슴에 품고 있는 그리움, 손자의 천진한 말 한마디에서 얻는 웃음꽃 등 가족에 대한 사랑도 갈피마다 새겨 있다.

이효순 수필가는 “교단의 텃밭에서 삶을 가꾼지 서른 일곱 살이 됐다. 아기들의 웃음 속에 행복을 찾고 그 맑은 눈망울에 내 마음을 담았다”면서 “내 빛이 바래질 수록 그 눈동자는 초롱초롱 빛났고 사랑이 더 진해졌다”고 말했다.

이효순 수필가는 청주 덕성유치원 원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8월 퇴직했다. 충북 청주 출생으로 2006년 한국수필에 ‘석곡의 은은한 향기속에’란 글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수필작가회, 충북수필, 청주문협, 충북여성문협, 푸른솔문학회, 한국편지가족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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