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만병통치약이 있을까?
세상에 만병통치약이 있을까?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3.09.26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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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효소. 누구든 한 번쯤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또한, 이 단어 뒤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만병통치약. 이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인간의 건강을 책임져줄 신의 물질을 찾아낸 것인가? 효소에 관해 알아보자.

사전적 의미로 효소는 생명체 내부의 화학반응을 매개하는 단백질 촉매를 뜻한다. 이 말을 풀어 해석해 보면 효소는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빠르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라는 뜻이다.

현재 효소를 만드는 법은 대충 이러하다. 몸에 좋은 여러 음식에 설탕을 넣고 오랫동안 숙성하면 미생물이 설탕을 먹어 우리 몸에 좋은 효소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기억할 것이 있다. 설탕은 미생물을 억제해 방부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설탕의 이런 역할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잼이다. 딸기나 포도처럼 저장이 어려운 음식을 오랫동안 먹기 위해 개발한 조상의 음식이 바로 잼이라는 것이다. 미생물이 잼이 들어 있는 통에서는 살지 않아 잼이 오랜 기간 보관되고 효소를 만드는 항아리에서 배양돼 우리 몸에 좋은 효소를 만든다는 생각은 과학적인 오류가 있다. 잼을 많이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되고 우리 몸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똑같은 원리로 만들어지는 효소는 우리 몸에 다른 영향을 미칠까? 그렇지 않다.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게 되어 우리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효소를 먹고 많은 사람이 병을 고쳤다고 한다. 필자의 주변에도 병을 고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어찌 된 것일까? 정말로 효소를 만드는 항아리에서는 기적적으로 효소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럼 이걸 생각해보자.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끓인 침, 얼린 침, 산성도에 따른 침의 효능을 실험하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소화효소를 알아보는 실험으로 침 속에 있는 아밀레이스라는 효소가 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실험이다. 만약 끓인 침을 사용하거나 산성도의 변화를 준 침을 사용하면 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우리가 몸에 좋은 효소를 만들었다고 하여도 우리 몸에 흡수되려면 큰 장벽을 넘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위다. 위는 산성도가 2 정도로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 효소는 우리 몸 안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체온과 산성도에 맞게 설계돼 있어 pH가 2 정도 되는 위액에서 모두 파괴되고 만다. 효소를 먹더라도 그것이 우리 몸에 흡수되기 전에 기능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는 이야기이다.

간단한 두 가지 예를 통해서 효소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만든 효소는 음식을 오랫동안 저장하는 기능과 효소의 재료가 되는 좋은 음식에서 수용성 비타민 정도가 녹아 있는 물질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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