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
9월의 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9.25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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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이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 찬바람이 불면서 마음도 성급해집니다. 자연은 비우기 위해 가벼워지고 있는데 비워야 할 시기임에도 자꾸 채우려고 분주해 집니다. 세상 모두에게 평등한 것 중 하나가 시간이라고 하죠. 뻔히 아는 진리 앞에도 자꾸만 시계를 거꾸로 하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철이 덜 난 건지, 나이 듦에 준비가 부족한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오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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