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자연입니다
교육은 자연입니다
  • 홍순규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 승인 2013.09.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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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순규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 자연을 가꾸고 활용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자연을 활용하여 행복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자연으로부터 나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의식주의 근원이 자연인 것입니다.

때문에 자연을 거스르는 일은 곧 재앙을 초래하는 일이 됩니다. 우리가 문명은 자연과 별개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만 문명이 자연과 다른 인간의 고유재산이라고 여길 때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연을 거스르는 문명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이용하되 자연에 역행하지 않고 자연을 어떻게 가꾸고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며 그 과정을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를 길러주며 자연 속에서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순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 교육 현장이며, 새로운 보다 발전된 방법으로 자연을 극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변화며 개선인 것입니다.

사과나무에는 싱싱한 사과가 달려야 하고, 벼는 튼실한 알곡이 영글게 해야 하며, 목재용 나무는 잔가지 없이 쭉 뻗어야 하고, 약초는 약효를 최대한 함유할 때 그 존재 가치가 빛나는 법입니다. 작물이든 나무든 각기 맡은 바 역할이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가꾸고 돌봐주지 않고 방치한다면 제몫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최소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할 것입니다.

◇ 건전한 가정교육이 교육의 시발점

모든 생물은 초기에 많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식물 성장의 가장 기본은 뿌리의 안착입니다. 마찬가지로 최초의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건전한 가정교육은 모든 교육의 시발점입니다. 유아교육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식물이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기름지게 해주어야 합니다. 예로부터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뿌리가 튼튼한 벼가 장마를 견딜 수 있듯이 제 구실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건물도 기초가 튼튼해야 무너질 염려 없이 지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사회 일원으로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초학력을 갖추어 주는 것은 교육의 의무이자 책임이 됩니다. 기초학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창의성 교육을 주문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한 기본조차 망각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갖추어지면 그 식물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그 식물에 맞는 방법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는 일, 그 일을 이제 교육이 책임져야 합니다. 교육은 자연이며 자연이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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