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수고했다”명절 스트레스 싹~
“고맙다" "수고했다”명절 스트레스 싹~
  • 충청타임즈
  • 승인 2013.09.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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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일 동참·따뜻한 말 한마디 도움
연휴기간 과식·폭음… 응급실行 늘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요주의'

동그란 달이 휘영청 떠오르는 한가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는 지글지글 맛있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추석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친지들은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명절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육체적 피로에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명절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갈등하는 여성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괜스레 가슴이 뛰고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호소한다. 기름진 음식과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 과식·과음 주의해야

명절에는 무엇보다 과식과 폭음을 주의해야 한다.

기름에 지지고 볶는 메뉴가 많은 만큼 명절 음식의 칼로리는 높다.

1인분 기준으로 잡채는 200∼250㎉, 갈비찜 한 토막은 150㎉, 전 한 개는 100㎉, 나물무침은 140㎉가 나간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은 2500㎉, 여성은 2000㎉인 것을 감안하면 조금만 섭취해도 기준을 훌쩍 넘게 된다.

일반인은 더부룩함을 호소하는 정도로 넘어가지만 만성질환자에겐 과식이 응급실 직행열차 티켓과 같다. 당뇨·고혈압·콩팥병 환자일수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떡·튀김·한과 등 고탄수화물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을 멀리해야 한다. 과일을 먹게 되면 1회 50㎉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도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폭식은 혈압 상승을 유도하고 생명의 위협을 초래한다. 콩팥병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가 칼륨이 다량 함유된 과일을 먹게 되면 고칼륨혈증,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등 다양한 합병증을 얻게 될 수도 있다.

◇ 명절 스트레스, 우울증 유발

명절이 다가오면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가 늘어난다.

‘명절 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사회 현상에 해당한다.

핵가족으로 살던 여성이 가부장 체제에 봉사하며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남성도 가사 일에 동참하며 관습 개선에 나서야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고맙다’, ‘수고했다’ 등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또 “환자들의 경험을 분석해보면 상대에 대한 배려와 칭찬이 해법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고혈압·콩팥병 환자들은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름에 지지고 볶는 명절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 쉽게 1일 권장량을 초과해 섭취하게 된다.

◇ 주부습진과 구주위염도 유의해야

‘명절 증후군’은 신체에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음식 준비로 종일 물질을 한 주부들은 ‘주부 습진’을 자주 앓는다. 세제나 비누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면 손가락 끝이 얇아지고 갈라지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톱 주변에서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지고 가렵고 아픈 데다 피부가 새빨개진다.

증상 초기에 항소염제가 섞인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이나 주사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가라앉혀야 한다.

경증에는 손을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 연고를, 중증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에는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 기능이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기간에는 되도록 물이나 세제가 손에 닿지 않도록 면장갑을 낀 상태에서 고무장갑을 덧씌우는 것이 좋다”며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물 일을 마친 뒤 손에 피부 보호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녀노소 자주 앓는 질환에는 ‘구주위염’이 있다. 구주위염이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인중이나 턱, 입주위에 발진이 나는 증상을 말한다. 20∼40대 여성은 생리전후에 심해지고, 남성은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가 심할 때 주로 나타난다. 여드름 치료처럼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피지 제거제와 물약을 발라야 한다.

명절이면 꽉 막힌 도로에서 뻐근한 몸을 추슬러야 할 때가 많다. 앉은 상태에선 체중이 다리에 분산되지 않고 허리에 온통 쏠린다. 서 있을 때보다 1.5배의 하중이 허리에 실린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은 허리에 부담을 주며 혈액순환을 막고 만성 요통을 유발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뒷주머니에 휴대전화나 지갑을 넣고 장시간 운전하면 몸의 불균형이 심해진다”며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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