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밥상 여론은
추석밥상 여론은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9.1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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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민족최대 명절인 추석을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하려는 대이동이 시작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귀성객이 이 때가 가장 많아 ‘민족의 대이동’이라고도 한다. 당연히 서울의 여론이 지방으로, 고향의 밥상머리 여론이 서울로 이동, 융합되면서 여론의 전국화가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명절 여론에 촉각을 곧두세운다. 민심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끌어들이기 위해 명절 연휴 전에 치열한 홍보전쟁도 벌인다. 최근 여야의 대표들이 수산시장에 들러 상인들을 대상으로 평소에 볼 수없는 스킨십을 하는 것도 염두에 둔 홍보활동 중 하나다.

내일모레부터 추석연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어떤 화제가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하는 명절 밥상에 오를지 궁금하다.

정치권에서는 본인이 사퇴를 했음에 불구하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이 압도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과 언론권력간 파워게임에 선정성까지 지녔기 때문이다. 진실이 최종적으로 판명되면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만 ‘혼외’라는 선정성까지 더해지면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사건’등과 같은 정치 현안을 압도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전국적인 이슈와 함께 지역의 여론은 어떤것들이 안주거리가 될 것인가도 관심이다. 지역에서는 아마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추석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잰걸음을 보면 그렇다. 통합 청주시장을 겨냥해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최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 사무소을 개설했다. 이승훈 새누리당 청원군당협위원장도 지난 7월 청원군 오창에 있던 사무소를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으로 옮기고 내년 통합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한범덕(민주) 현 시장이나 이종윤(민주) 청원군수와 일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청주·청원지역 주민과 출향인들은 통합시장에 누가 유력한지, 한범덕 시장과 이종윤 군수 중 누가 출마를 할 것인지, 모두 다 출마하면 누가 유리할 것인지 등등. 통합 청주시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추석 밥상 여론이 꽤나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지사 후보에 대한 여론은 충북 도민 모두가 한마디씩은 하고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며칠전 ‘충북발전정책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는데 사실상 내년 충북지사 선거의 전초기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며, 한대수 전 청주시장 역시 내년 지사 선거 출마 뜻을 굳히고 세 결집을 위한 행보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추석여론의 가장 중심에는 단연 이시종 현 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자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충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시종 현 지사의 출마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딱히 이 지사를 대신할 인물도 없거니와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지사 등의 선거에서 ‘6전6승’을 기록하며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를 민주당에서 공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 지사와 맞대결할 여당의 인물이 누구냐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는 것인데 그 중심에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있다. 물론 그는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 출마의 뜻을 밝힌바가 없다. 그럼에도 여권의 유력한 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추석밥상 여론의 뜨거운 주인공이 될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종전 교육계나 지방자치단체 주관 행사 이외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 일반 행사 참석이 부쩍 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를 예의주시하는 눈길이 많아졌다.

예년 선거의 경우를 보면 ‘명절 여론’이 초반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정중동 속에서도 출마 예정자들의 촉각이 추석 민심 파악에 쏠려 있는 이유다. 출마 예상자의 최종 결심에 이번 명절여론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추론도 여기에서 나온다. 그런면에서 올 추석여론은 내년 지방선거의 바로미터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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