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 골프야?
축구야? 골프야?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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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어주고, 집중력·승부욕 키워
참으로 독특했다.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4차전을 하루 앞둔 파주 NFC에서의 5일 오후 훈련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흩어놓은 콘이며 곳곳에 꽂혀 있는 깃발들. 이날 오후 4시 감독 공식 인터뷰에 앞서 박일기 통역이 "뭔가를 준비했는데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대로 확실히 재미있는 훈련이 펼쳐졌다. 평소 대표팀은 숙소 바로 아래 '청룡구장' 만을 연습 그라운드로 활용했지만 이날은 '백호구장'과 '새싹구장'까지 무려 3면의 그라운드를 사용했다. 3명씩 짝을 지은 선수들은 각 깃발이 꽂힌 지점을 '타깃'삼아 공을 차며 맞히는 훈련을 실시했다. 각 그라운드에는 3개 깃발이 박혀 있어 총 9개홀. 골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이 훈련을 통해 긴장을 푸는 것은 물론 집중력과 승부욕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훈련을 지켜본 최주영 의무팀장의 전언이었다. '국국 브라더스' 정조국, 최성국과 함께 한 조를 이뤘던 조재진은 연신 땀방울을 훔쳐내며 "생각보다 힘드네요. 안맞으니까 더 화가 나서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라며 생각보다 어려운 훈련임을 강조했다. 유독 '벌타'가 많았던 이을용은 "정말 열받네. 왜 이렇게 안맞는거야"라며 이영표 등 애꿎은 조원들을 나무랐다. 베어벡 감독이 직접 고안했다는 골프 프로그램으로 파주 소집훈련의 대미를 장식한 베어벡호. 이날 한껏 끌어올린 집중력이 '골 집중력'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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