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료관광인가?
왜! 의료관광인가?
  • 최정옥 <충북보건복지국장>
  • 승인 2013.09.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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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정옥 <충북보건복지국장>

지난 봄, 한 이방인이 충북도청을 찾아왔다. 충북으로 의료관광을 온 우즈베키스탄 VIP들이었는데 이들에게 우리 지역 오창에서 생산하는 건강 팔지를 선물로 주자 그들은 “베리 굿”을 연발하면서 그 자리에서 팔지 280만원 상당을 주문하였다.

이것이 바로 ‘의료관광’이다. 의료, 관광, 쇼핑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새로운 단어는 2009년에 의료법 개정에 따라 생겨났다. 의료관광과 관련하여 혹자들은 “충북엔 유명한 의료기관도 없고 빼어난 관광지도 없는데 의료관광이 되겠어?” 라며 혹평을 한다. 하지만 충북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바이오산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오송에는 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 중에 있으며, 정부의 보건의료관련 6개 국책기관이 입지해 있는 등 장래 의료관광의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또한 도내 의료기관에서는 위암, 대장암 등의 수술이 가능한 최첨단의료장비인 로봇(다빈치)을 활용하고 있는 등 충북지역의 의료 시설 및 장비는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 비해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충북은 지난 8월엔 중국 항주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충북의료관광을 전담할 수 있는 홍보관을 설치하였고, 금년엔 외국환자의 통역 및 진료에 도움을 줄 코디네이터 ‘5개 국어 36명’을 배출하였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러시아 등에 현지 및 여행관계자 초청 설명회 등을 6회 실시하였고, 특히 지난 7월엔 도청에 ‘국제의료관광팀’을 신설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해오고 있다.

왜! 의료관광인가?

첫째, 의료기관들은 지금이라도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는 지금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한울타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들은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질 좋고 서비스 좋은 의료기관을 찾아 오늘도 세계를 상대로 의료쇼핑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여행사 관계자와 병원시설을 둘러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중국보다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 있는 의료전달 체계와 최신의료기기, 직원들의 친절함이 너무 인상적이라며 의료관광 상품 개발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류열풍을 타고 앞으로 더욱 많은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로 건강검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일반 검사비용이 50~80만원인데 반해 중국은 2~3배의 가격을 주어야만 가능하다고 하니 이 분야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둘째, 충북은 공항과 KTX역이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청주공항은 전국 어디서나 KTX를 타면 2시간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공항에서는 중국 항주, 북경, 심양, 천진, 장가계, 정주, 방콕, 일본에 정기 또는 부정기노선을 운항중이며, 공항에서 30분이면 청주시내 어디든 도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충북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다. 백화점에 들려 망설임없이 명품가방을 구매하고 성안길에서 쇼핑을 즐기는 의료관광객들은 단순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교통, 숙박, 쇼핑, 음식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되어 이익을 창출한다. 이야말로 ‘일석삼조’다

넷째, 일자리 창출이다. 의료기관은 고용집약적 사업이다. 의료기관은 환자진료에서부터 채혈, 환자간호, 스켈링, 치아발치 등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많은 외국인환자가 찾아온다면 이에 따른 전담팀 구성, 진료통역 코디네이터 등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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