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3.09.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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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가족 또는 직장동료와 사소한 트러블로 힘들어질 때면 대범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화가 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 안의 긍정을 끌어내기 위해 그 사람의 장점을 생각하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다.

도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이근후 저·갤리온)는 얼마 전 토요일자 신문의 북섹션에서 읽고는 제목에 끌렸는데 마침 독서클럽에서 선물 받았고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자.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자.

저자 이근후는 전직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퇴직한 뒤 76세의 나이에 사이버대학에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했고, 30년 넘게 네팔 의료봉사, 40년간 광명 보육원 아이들을 돌본 아름다운 경력의 소유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게, 즐겁게 살고 싶어 한다. 저자가 말하는 재미있게 산다는 의미는 오락, 향락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신과 폐쇄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환자들의 속마음을 털어내는 사이코 드라마를 시도하며, 정신이 아플 뿐 몸은 건강한 환자들을 위해 체력 단련실을 만드는 등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삶이 좋은 쪽으로 흐르도록 하는 에너지다. 나에게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진정한 긍정의 고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잘 견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누어 삶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1장에서는 가족 삼 대 열세 명이 한 지붕아래 사는 비결, 일흔 넘어 시작한 공부가 제일 재미있는 까닭 등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은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2장은 나이듦에 대한 준비, 나이듦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3장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노년의 삶을 미리 그려보고, 지나온 삶을 후회하기보다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장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으로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이며, 내 삶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장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그대에게 라는 부제로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며,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다양하게 생각하고,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들었던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덮고 나니 삶의 가치관으로 삼아도 좋을 세 개의 글귀가 입가에 맴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하루에 한 번씩 주문처럼 외우며 하루를 시작하면 내 일이, 지금 이 순간이, 내 주변의 사람이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추석에 부모님께 용돈 드릴 때 이 책을 사서 함께 드리면 어떨까? 혜민스님도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이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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