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바라본 디스토피아
작가가 바라본 디스토피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9.11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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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종박물관, 박국진 '낯선 사람들' 展
양철로 된 사람 등 관람객 상상력 자극

작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존재할 지도 모를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소설을 써내려 간다.

"몸이 왜 이렇게 뚱뚱해진 거죠" “글쎄요. 내 발에 갑자기 불이 났어요. 다리가 사라진 후론 오랜 시간 누워만 지냈어요"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바로 낯선 사람들이다.

진천종박물관은 가을맞이 특별 기획전으로 박국진의 ‘낯선 사람들’을 10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작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또 봄으로써 작품을 제작한다. 양철로 된 사람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동화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다른 존재에서 전혀 다른 세상과 만나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바라보도록 구성했다.

작품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세상은 소설을 통해 드러난다. 이는 지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고, 우주의 다른 행성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며, 각자의 상상 속 세상으로 그려질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유토피아의 세상처럼 완벽한 사회를 말하는 것 또한 아니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 혹은 이상한 세상으로 표현된다.

원보현 학예사는 “작가가 바라보는 디스토피아의 어두운 사회는 부정적 측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면서 “박국진은 이러한 개인의 세계관(Weltanschauung)으로 각종 매체를 통하여 뉴스거리와 이슈화 되는 사건 사고들을 접하며 관조적인 태도로 작품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또 “어느 비가 내리는 오후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 전시의 배경은 Dystopia이다”며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 Dystopia에 살고 있는 낯선 사람들은 저마다 특이한 모습으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은 양철 깡통 속에 몸을 숨기거나 땅속을 뚫고 다니며 사람들의 이동 통로를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국진 작가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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