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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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백스님 <보은 천금사 주지>
  • 승인 2013.09.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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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도백스님 <보은 천금사 주지>

◈ 천용불(天龍佛)
 
불백심 글자(字) 글자(子)에

내 예쁜 얼굴 그리고

백옥같은 회 연꽃에

운명이름 새겨놓고

무량세계 닦으려면

은하수 세상 33수

 

산천초목 바다호수

천상천하 바라보며

은은한 심정노래에

정답 오는 그때까지

불백심에 청정수 손

 

외면 말고 놓지 말며

초발심 일편단심정

언제까지 변치 말며

울며불며 찾는 것이

허둥지둥 걷는 것이

갈지 자는 성불 철학

 

우리 인생의 행로요

조건없는 고(苦)가와도

천용불님 손 붙잡고

자비심에 맹서(盟誓)하며

양심에 법강(法綱) 해탈해

길고 짧은 인생 세월

 

불백심 행복에 만세

두우래(斗牛來) 천복에 만세

인생 잘살자에 만세

 

※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바람이 살살 나부끼며 주는 바람결에 모든 곡식들은 아가씨들처럼 황금빛으로 염색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도로 옆 코스모스가 미소로 지나는 행인들의 얼굴에 마음의 코스모스 꽃 이름을 새겨주면서 행복을 빌어주는 계절이라 할 수 있겠지요.

고사리 손 어린 시절을 회상하여 보면 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세세 생생 사연 만담설화 이야기를 하며 무엇이 잘되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잘 안 되고 하면서 집안이 잔칫집 한마당처럼 웃음꽃 활짝 피우는 소리가 담을 넘어 멀리멀리 메아리쳤습니다.

추석의 주인공인 송편을 만들면서 올해 한해의 풍년을 만끽하는 대화 속에 과일의 왕중왕 빨간 왕대추며, 누렇게 익은 삼합수 알밤이며 이 모든 것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더욱 느낄 수 있는 과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옛 친구를 길에서 오고 가면서 만나면 반가울 정도뿐이지만 추석 때 고향에서 손잡고 악수를 하며 만나면 부모님 품처럼 따뜻한 정이 넘치고 옛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환경 까닭인지 여자 친구와 정답게 손잡고 소꿉 장난하던 곳인지 송편 떡 향수 향기가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인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는 친구와 고향에 대한 심정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때라고 생각을 하여봅니다.

저녁에는 한가위 보름달 조명 빛이 서서히 경치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을 한없이 밝히기 시작하면 고향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자나무 밑에 모여앉아 송편 나누어 먹으면서 꿀맛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며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하면서 정이 넘치는 추석 술 향기에 취하여 잊지 못할 고향의 정 역사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귀뚜라미 악단에 박수치고 반짝반짝 개똥벌레 무용단에 손발 흔들며 마을이 떠나도록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가수들 노랫소리는 천지를 진동하며 추석 낭만에 고향 마을 추억과 함께 우리 잘살자 하는 사연을 만들어 놓는 기분 좋은 추석날입니다.

우리 모두 계사년 추석 한가위 불백심 송편떡에 소원성취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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