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야 하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야 하나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9.01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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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을 슬로건으로 내건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8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팀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위, 호주팀이 2위, 영국팀이 3위에 각각 올랐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순위이다. 이렇게 마무리된 충주대회에 이어 내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8월 24~8월 31일까지 열린다.

국제조정연맹(FISA) 측에서는 이번 대한민국 충주대회의 시설과 대회 운영에 대해 호평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데니스 오스왈드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은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폐막식 날인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 수준의 시설이라고 극찬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도 했다.

회장에 이어 매트 스미스 FISA 사무총장도 교통, 숙박, 시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교통과 숙박 등이 중요한데 충주 대회에서는 많은 선수단이 만족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맹측에 적절한 기상정보를 제공해 경기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중계도로는 선수의 훌륭한 경기 조건을 제공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충주 대회는 사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 대회였다. 그런면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역사를 다시 쓴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성과를 거둔데에는 충주시민은 물론 충북도민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큰 몫을 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지난 4년 동안 충주시민을 포함한 충북도민들의 지지속에 이 대회의 성공개최를 착실히 준비했다.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미진한 부분을 정비하고, 세계 조정사에 길이 남을 새 역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모두가 함께 했다. 내년에 개통 예정이던 동서고속도로 음성∼충주구간 중 대소분기점∼충주분기점(북충주IC) 구간을 대회 개막에 앞서 앞당겨 개통했고 객실 2300개와 하루 5700명분의 음식, 주차장 4200면을 준비했다. 경기장 시설은 물론 숙박·수송·교통편의·음식조달 대책까지 나름 완벽하게 준비한 것이다. 통역 자원봉사자 360명을 비롯한 도민 1000명이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비용으로는 국비 288억원과 도비 283억원, 시비 283억원 등 993억원이 이 대회에 투자됐다.

이런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대회를 마치면서 FISA 측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는가 하면 폐막식장에서 이시종 조직위원장(충북지사)은 세계인들에게 충주시민은 물론 충북도민들의 저력을 보여 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고 이종배 집행위원장(충주시장)도 역경을 극복하고 4년간 준비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자신있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세계 조정인들이 대만족하는 대회를 치러내기 위해 충주시민과 충북도민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서운함을 감수해야 했는가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있다. 집안잔치에서 손님들만을 염두에 두다보니 정작 잔치를 함께 즐겨야 할 집안 사람들이 버려진 것이다. 충북 언론에 대한 취재지원도 마찬가지다. 이는 아주 많은 충주시민과 충북도민들의 푸념이다. 지역을 FISA가 챙길 수는 없다. 충북도가 중심이 된 조직위가 챙겼어야 했다. 충주시민과 충북도민들이 지역에서도 즐기지 못한 세계조정대회 잔치를 즐기기 위해 내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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