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날씨를 바꾸는 요물
태백산맥, 날씨를 바꾸는 요물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3.08.29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연일 폭염에 따른 피해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양식장 물고기들의 죽음, 녹조, 전력위기 등이 대표적인 기사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 중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013년 8월8일 기상관측사상 가장 뜨거운 밤을 보낸 강릉에 관한 소개와 8월 21일 서쪽지방의 폭염특보가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넓은 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단의 영향을 받아도 날씨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역마다 큰 날씨의 편차를 갖게 된다. 같은 위도 대의 밀양과 담양을 비교하여도 밀양 온도가 훨씬 높은 날이 많다. 이런 이유는 지형적인 영향이 큰데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태백산맥에 의한 ‘푄현상’이다.

푄 현상은 수증기를 많이 가진 공기가 산을 넘어가며 고온 건조한 공기로 변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공기는 상승하면 팽창하며 온도를 스스로 낮춘다. 온도가 낮춰진 공기는 공기가 최대로 가질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줄어들며 공기가 최대로 가질 수 있는 수증기의 양과 현재 수증기의 양이 같아지면 구름을 만들어 수증기를 배출하게 된다. 서쪽에서 불어온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기 위해 상승하게 되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온도가 낮아져 구름을 만들게 되고 태백산맥의 서편에 비를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서쪽에서 비를 내리거나 구름을 만들었던 공기는 태백산맥을 넘은 이후 아래로 하강하면서 반대로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때 공기의 온도가 서편에서 온도가 하강할 때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높아지게 된다. 푄현상이 지속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온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서풍이 불 때는 동해안 기온이 높아지고, 동풍이 불면 서쪽의 기온이 높아진다. 2013년 8월8일은 서풍이 우세할 때여서 강릉 기온이 매우 높았던 것이며, 8월21일은 동풍이 불어 태백산맥의 서편에 온도가 높았던 경우다.

푄 현상은 이렇게 온도에 관한 영향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를 지나가게 되는데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에는 소백산맥이 위치하게 된다. 태풍이 소백산맥을 향해 지나가며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서는 푄 현상에 의해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된다. 태풍에 의해 지역적인 강수량이 차이가 나는 원인 또한 푄현상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맥과 산들이 푄 현상에 의해 집중호우와 폭염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산들이 존재함으로 다양한 기후가 만들어져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장점도 있으며, 산이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토네이도와 같은 넓은 대륙에서 발생하는 강한 저기압이 발생하지 않는다. 자연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존재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