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세상
꼬막들이 반찬가게에 와서까지 입을 꼬옥 다물고
푸른 바다를 토해내고 있다.
※ 시를 읽다 풋, 하고 웃었습니다. 어쩌다 밥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꼬막의 앙, 다문 입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시위하는 줄도 모르고 꼬막의 입을 벌리겠다고 안간힘을 썼다니. 그 작은 틈새로 열렸다 닫히며 소리내던 것이 바다였다니. 그 짧은 한 구절 시구로도 너른 바다를 다 보여주는 시인. 바다를 떠난 꼬막이 마지막까지 품은 비밀로 인해 밥상에도 푸른 바다가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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