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딛고 '아름다운 학사모'
백혈병 딛고 '아름다운 학사모'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3.08.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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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졸업 최성현씨
지난 20일 열린 백석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백혈병을 이기고 학사모를 쓴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사회복지학부 최성현씨(23·천안 직산읍)는 고교 3학년 때 갑자기 찾아온 백혈병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였으나 병마를 이겨 내고 백석대에 입학했다.

그 후 병원과 학교를 오가는 힘든 투병생활 속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 갔다.

그는 재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백혈병은 최씨 학창생활을 힘겹게 했으나 결정적 장애물은 되진 못했다.

2008년 입학한 최씨는 해외어학 연수를 준비했으나 주치의 만류로 포기해야만 했다.

당시 투병생활 때문에도 하지 않던 휴학까지 하면서 연수를 준비했는데 서운함이 컸다.

그는 백혈병 투약 변화로 캠프 실습을 이수 못해 1학기를 더 다녀, 결국 입학 5년 반 만에 백석대를 졸업할 수 있었다.

청소년 상담사가 꿈인 최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어 주신 부모님, 입학 후 관심과 사랑, 아낌없는 지원을 주신 설인자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지속했다. 최씨는 “치료비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님 부담도 줄이고, 나의 강한 투병 의지를 증명하려 교내 도서관과 망향의동산 등에서 계속 일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병세가 호전돼 사회생활에 전혀 지장 없는 최씨는 내년쯤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대학원 학비를 스스로 마련하려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좋은 청소년 상담사가 되려면 사회생활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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