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질까 조심하라
넘어질까 조심하라
  •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3.08.12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담임목사>

미국 자동차 산업의 요람인 디트로이트 시가 지난 달 18일 파산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파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자동차 3사의 쇠락이라고 합니다. 대형차 생산과 수입 규제에 안주해 온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3사는 일본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완패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효율과 가격, 서비스를 앞세운 일본차의 파상 공세에 결국 시장을 내주고 만 것입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요람으로 1950년대 미국 최상위 주민 소득을 기록한 도시라는 것을 학창시절 세계 지리 시간에 배우면서 디트로이트 하면 자동차 산업이라는 연상과 함께 최상위의 소득가운데 넉넉하게 사는 그들을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런 디트로이트가 이제 파산선언을 하고 많은 중산층이 도시를 떠나고 범죄율은 미국 대도시 중 최고의 도시로 사람들이 살기 싫어하는 도시로 전락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 도시들 가운데도 자동차 산업과, 제철 산업, 조선업, 반도체산업 등으로 전체 국민 소득보다 훨씬 높은 소득수준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울산, 포항, 광양, 수원 등. 이런 도시에 갔을 때 느껴지는 것은 비록 지방임에도 서울과 생활 수준이 별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니 모두가 여유롭고 아쉬울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여러 위기와 어려움을 만났지만 지금까지 잘 극복해 왔기에 아직도 주요 산업 시설이 소재한 도시민들은 넉넉한 소득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목받는 미래학자이자 아시아 미래인재 연구소장인 최윤식 박사가 쓴 ‘2030대담한 미래’라는 책을 접하면서 두려운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빠르면 2016년부터 삼성전자의 위기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이나 이 건희 회장의 역량과 상관없이 시스템 원리상 성장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서둘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성경 잠언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16:18)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은 처음 왕이 되었을 때 겸손한 마음으로 왕의 직임을 수행합니다. 즉위 초창기에 그를 조롱하며 멸시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는 그들에 대하여 보복하지 않고 모른 척합니다. 암몬 족속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그의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온 백성에게 확실히 보여줍니다. 승리의 기쁨에 들뜬 백성들이 사울왕을 멸시했던 사람들을 끌어내어 죽이겠다고 충성심 경쟁을 합니다. 그러나 사울왕은 백성들의 충성심 경쟁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을 멸시했던 자들을 다 끌어 안습니다. 겸손한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점점 흐르면서 그는 교만에 사로잡힙니다. 왕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영역의 일까지 자신이 손을 댑니다. 급기야 아말렉 족속을 모두 쳐서 진멸하라는 신탁을 불순종하는 자리에까지 이릅니다. 이런 교만함이 결국 그를 몰락의 길로 가게 하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 원인은 그의 마음의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 기업이나 국가 그 무엇을 막론하고 우리가 분명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교만과 거만한 마음에 사로잡히면 결국 몰락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도 이렇게 교훈합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 고전10:13) 선 줄로 생각하는 자가 쉽게 넘어집니다. 우리 개인과 교회와 기업과 온 국민들이 선 줄로 생각하지 말고 늘 넘어질까 조심하는 자들이 되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주여 , 우리로 하여금 교만한 마음에 빠지지 말고 넘어질까 조심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