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기상재해를 극복한다
과수, 기상재해를 극복한다
  • 김익제 <충북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 승인 2013.08.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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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익제 <충북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최근 수년간의 이상기후는 저온과 고온의 반복, 폭우 및 우박 등으로 인해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다년 재배 작물인 과수가 치명적인 피해를 받으면 정상적인 소득을 위해서 오랜 기간이 필요하므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농촌에는 절망 이상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구온난화 과정 중의 이상기후가 지속적으로 과수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하여, 2008년부터 과수분야 연구방향을 신속하게 기후변화 대응으로 전환하였다. 기후변화 연구의 어려움은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고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있다. 또한, 예고없는 기상재해에 대해서도 연구방향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 연구방향은 나무의 건강검진이다. 과수재배에서 기상재해 경감을 위해서는 온전하게 나무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즉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을 나무에 적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수는 자라온 기간동안 병해충, 시비량 등 서로 다른 이력이 있어 같은 장소에서도 나무 상태가 다르다. 이러한 다양성의 표준화를 위해 지난 3년간 140농가에 대한 연구 끝에 2010년에 복숭아나무의 최적 영양상태 기준과 이를 현장에서 쉽게 알아내는 간이진단 기술을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하였다. 타 과수에도 기술을 적용하여 배의 간이진단 기술이 금년 말이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번째 연구는 추위와의 싸움이다. 2010~2011년에 충청북도 복숭아 주산지인 충주와 음성에서 동해를 받았으며, 2013년에도 도내 전역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2011년에 동해 원인 중 한가지로 질소과다가 저장양분인 전분의 함량을 줄이는 것을 밝혀냈고, 후속 연구로 2012년에는 유목에 에틸알콜을 투입하여 동해를 20% 이상 경감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현재는 성목의 동해를 줄이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모든 연구가 국내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도 동해 경감연구의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복숭아 내재해 대목육성을 시작하여 품질은 기존의 품종과 재배기술로 해결하고, 동해 등 자연재해는 대목으로 방어하는 전천후 기상재해 대응체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연구는 무더위로부터 고품질을 지켜내는 것이다. 여름철 이상고온은 사과 착색을 방해하여 충북사과 명성 유지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2009년 만생종 사과인 후지의 착색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2012년에는 미세살수와 염화칼슘 0.3% 용액을 살포하여 조생종 사과인 홍로의 밀 증상을 25% 경감하는 기술을 도내 9농가에 접목시켜 소득을 10% 정도 증대시키는 등 연구실과 영농현장에서의 동시 연구로 개발된 기술을 신속하게 확산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품질 과일 지속 생산을 위한 안전재배지역에 대한 검토이다. 우리나라 기온은 2020년대에 연 평균 1.34℃, 2080년대에는 3.8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품질 과일 생산을 위한 안전재배지역도 현재와는 같지 않을 것이다. 주요 과수인 사과, 배, 복숭아 및 포도에 대하여 도내 전역에서 품질의 변화를 모니터링하여 기상재해로부터 농업인이 원천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미래의 과일생산 최적지를 밝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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