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불·바람·자연의 숨결로 호흡하다
흙, 불·바람·자연의 숨결로 호흡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8.11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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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작가 초대전 - 김기종
13~18일 한국공예관서

도예명인 선정후 첫 전시회

흙과 함께 걸어온 27년의 魂

예술·실용적 가치로 승화

27년 흙과 함께 걸어온 김기종 도예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김기종 도예가는 청주 한국공예관에서 주최하는 충북의 작가 초대전으로 13일부터 18일까지 150여점의 도자기 작품을 선보인다.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 작가는 지난 4월 한국예술문화총연합회 도예명인으로 선정돼 충북작가로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손끝으로 빚어낸 흙, 불과 바람과 자연의 숨결로 호흡하다’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 특유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기술적인 섬세함이 녹아든 도예작품으로 예술적 가치와 실용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작업실에서 만난 김 작가는 “도예명인으로 선정된 후 첫 전시라 준비하는 마음도 무겁다”며 “작품은 27년간 도예가로 활동하며 선보였던 작품과 새롭게 창작한 3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또 “그림을 그리다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흙을 만지면서 흙의 질감이 너무 좋아 도자기에 빠졌다”는 김 작가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어하는 승부욕도 도예가로 외길을 걷게 한 것 같다”며 27년 흙과 함께한 지난 시간을 들려줬다.

흙과 함께 한 시간만큼 그의 손에서 빚어진 도자기는 독특한 조형미를 드러낸다. 유약이 자연스럽게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문양과 거친 흙의 이미지가 드러나는 거친 표면의 도자기 등은 김 작가만의 도예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숙련의 과정을 지나오며 최근에는 사물 그 자체가 지닌 자연스러움을 작품으로 옮겨 놓고 있다. 흙의 단면을 그대로 구운듯한 도자 작품이나 종이 뭉치를 둘둘 말아둔 듯한 도예작품에선 자연미가 느껴진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하는 작가에게 작품은 일상이지만 도전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얼마 전 새로 작업한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두 깨버리고 다시 작업 중이다”며 “육체적인 노동과 불을 때야 하는 가마작업이 병행되어야 하는 도예작업이라 여름철은 기피해 왔는데 올해는 초대전 준비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김기종 작가는 청주대와 동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개인전과 초대전, 단체전 등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여왔다. 현재 한국 도예협회 충북지부장, 토지 도예대표, 청원 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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