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목소리 외면 '분개'
주민의 목소리 외면 '분개'
  • 최영덕 기자
  • 승인 2006.09.0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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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파손 민원 늑장대응 "책임 물어야"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맨홀 뚜껑이 파손돼 안전사고를 우려한 시민이 인근 면사무소에 응급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자 "주민 목소리를 외면한 행정기관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분개하고 있다.

박모씨(52·청주시 상당구 우암동)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 30분쯤 청원군 강내면 탑연1리 앞 이면도로를 지나다 가로, 세로 1m 가량의 사각 맨홀 뚜껑이 두동강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자동차들이 이곳을 통과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면사무소를 방문해 담당계장을 찾아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안전조치를 취해 줄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은 탑연1리의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 한 후 시공회사에 전화로 보수를 요청하긴 했으나 현장 확인 등 응급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사고가 걱정됐던 박씨는 다시 현장을 찾아 기다리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다행히 현장을 방문한 경찰은 부족하긴 했으나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박씨는 임시조치가 미덥지않았고, 공무원이 과연 언제쯤 방문할지 오기도 생겨 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결국 면사무소의 담당공무원은 밤 8시가 다 돼서야 현장에 나타나 안전표지판이 설치된 것만 확인하고 귀가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사고 위험이 있는 것을 알렸지만 현장 확인은커녕 임시조치인 안전지시용 바리케이트나 팻말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않아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며 "현장에서 불과 400~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면사무소 공무원이 확인조차 않고 이장과 업체에 떠넘기기만 했다면 직무유기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날 박씨는 문제의 도로에 차량 소통이 빈번한데다 학생들의 통행도 많고, 밤에는 더군다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것이 뻔해 현장에서 3시간 가까이 차량 통행 유도 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면사무소 관계자는 "박씨가 민원을 제기했을 때 직원이 외근을 나가 인원이 없어 확인을 위해 나가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이장과 보수업체에 위탁해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업무가 끝난 후 현장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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