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식 아닌 체험 교육 … "해외연수 안부럽네"
암기식 아닌 체험 교육 … "해외연수 안부럽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3.08.01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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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이해 잘돼 다음에 또 오고 싶어
120명 참여…수준별 8개학급 편성

원어민교사·영어교육과 학생 배정

체험 통해 흥미유발 … 자신감 쑥쑥

영어에 자신 없는 이들에게 영어는 공포대상이다. 그래서인지 유창하게 하지 않아도 말귀를 알아 들을 정도의 실력을 꿈꾼다.

외국인을 만나면 도망가고 싶어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정부의 영어강화정책 덕분인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하지만 영어를 정복하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영어는 공부가 아닌 언어이며, 놀이라는 생각만 해도 공포심은 사라진다. 지난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서 열린 ‘청원 단기 집중 영어 캠프’는 영어를 체험과 놀이처럼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 행사다.

◇ 원어민 강사 8명 배치, 4박5일 한국어 사용 'NO'

청원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충북보건과학대학교가 주관한 청원 단기 집중 영어 캠프에는 청원군 관내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 120명이 참여했다.

농촌지역 학생 및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영어 습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원교육지원청은 캠프에 소요된 예산을 전액 지원했다.

캠프는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숙형으로 진행됐고, 암기식 교육이 아닌 체험, 놀이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학급 편성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수준별 4단계로 나눠 8개 학급으로 편성해 1개반 15명으로 구성됐다. 지도교사는 학급별로 미국과 영국 출신 원어민 교사 1명과 한국교원대학교 영어교육과 학생이 보조교사로 배정됐다. 원어민 교사도 현재 교사생활을 하고 있거나 대학 시간강사, 타 지자체 홍보 강사 등 학생들의 영어 흥미를 끌어내는 데 요구되는 교수법을 갖춘 이들로 꾸려졌다.

◇ 암기방식 탈피 … 놀이·게임 통한 체험교육

캠프는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정규 교과 수업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체육활동과 단체게임 등 특별활동이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특성화 및 직업체험교육시간으로 미국 드라마 보기, 쿠키만들기, 팝송 & 댄싱, 신문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원어민 교사들의 모국인 미국과 영국 문화 체험, 밤 8시부터 9시까지는 캠프 마지막날 펼칠 발표회 준비 시간으로 짜여졌다.

정규 수업은 스토리 북을 강의교재로 선택해 학생들의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되 감성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진행토록 했다. 특히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단순 강의형 수업은 자제하고 몰입과 체험을 통한 흥미를 유발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반에서는 교과서 없이 야구공만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원어민 교사가 야구공에 대해 설명해 볼 것을 제안하면 학생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야구공을 만지고 돌리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친구에게 이야기하 듯 설명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 선수는 누구이고, 왜 좋아하는지, 홈런을 친 순간 희열감, 야구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모습 등을 어설픈 영어로 열심히 설명했다.

오송중학교 2학년 김병운 군은 “캠프 기간 진행된 수업은 외우고 노트에 쓰는 학교와 달리 체험 위주로 진행돼 재미있었다”며 “수업을 진행한 원어민 선생님을 보니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인터뷰 / 청원 옥산초 정민기

'go go ehglish camp'를 학교에서 신청하고 나서 굉장히 기대했다. 그 기대를 안고 이곳 영어캠프는 정말 재밌어 보이고 선생님들이 친절해보이셨다. 오고 나서 반배정이 된 뒤 반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원어민 선생님 성함이 테라 선생님과 한국선생님이신 제이였다. 선생님들은 유쾌하시고 친절하셔서 좋았다.

반 선생님들하고 수업 한 것 중에는 물풍선 던지기, 깃발 만들기, 자기 소개하기가 재미 있었다. 보통 영어캠프는 공부하고 선생님들과 관계가 어색할 줄 알았지만 이곳은 정말 재미 있고 공부 내용이 이해가 잘된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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