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수준판별검사’ 반드시 필요하다
‘학력수준판별검사’ 반드시 필요하다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3.07.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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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아름드리 거목이 세찬 폭풍을 견디어 가며 심한 가뭄 속에서도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땅 속 깊숙이 뻗어 내린 뿌리 때문이다.

나무는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지 못하면 튼실한 열매를 맺기 어렵다. 기초교육이란 나무로 치면 튼실한 열매가 많이 열릴 수 있도록 뿌리와 줄기를 튼튼히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초등교육은 모든 학교교육의 바탕을 마련하는 기초교육으로 한 인간 형성에 있어서 그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를 건축에 비하면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모든 학생이 스스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데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최소한의 기초학력은 학교에서 반드시 갖추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연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의 낙오자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기초학력을 철저히 확보해 주어야 한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라고 하는 것은 마치 운전면허도 없는 사람에게 운전을 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요즘 초등학생을 상대로 시행할 예정인 학력수준판별검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29일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등을 외부연구기관에 의뢰해 ‘학력수준판별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초등학생 평가에 대해서는 각 시·도교육청에 일임한 상태로 현재 9개 교육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력수준판결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력수준판별검사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표준화된 검사도구로 판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전교조 충북지부가 도교육청의 주장에 대해 ‘학력수준판별검사는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학력수준판별검사를 둘러싼 갈등을 지켜보며 평생을 교단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실시하는 학력수준판별검사를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진찰을 하고 진찰 결과에 따라 약을 처방해 주고 정도에 따라 주사도 맞고 수술도 하지 않는가?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학생의 학력수준을 정확히 알아야 효과적인 학습지도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표준화된 검사도구로 학생의 학력수준을 판별 분석해 그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지도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무한경쟁과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력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학력이야말로 학교교육의 본질이요, 국가발전의 토대이고, 자기실현의 힘이며, 개인의 삶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고 글로벌시대의 인재가 되는 힘이기 때문이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으며 교육의 발전은 교사에 달려 있다. 많은 교사들이 지금껏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교육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교육은 누구나가 향유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잘하는 학생은 더욱 잘하게, 못하는 학생은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검사도구인 학력수준판별검사로 학생의 학력수준을 판별 분석해 그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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