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독도 탐방 유감(2)
울릉도의 독도 탐방 유감(2)
  • 엄갑도 <수필가>
  • 승인 2013.07.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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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엄갑도 <수필가>

돌아오는 선상에서 잠간 좌석에 앉아 잠을 청하는데 나도 모르게 독도 탐방 유감에 대한 소회(所懷)의 일단이 갑자기 떠올랐다.

첫째, 독도를 찾아오고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3시간은 되었다. 이 시간에 여객선 실내에는 각 실마다 2대씩이나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유흥 프로그램 등을 상영하고 있었다.

지금 일본은 독도가 자기들의 영토라면서 해가 갈수록 정부 주도하에 끈질기게 국론을 모으면서 독도반환 요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우리나라는 그에 맞서 독도가 우리의 고유영토임을 증명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가 많이 있으나 부서 관계자나 역사학자 등 극히 소수의 인사들만이 정확히 알고 있을 뿐 대다수 국민들은 막연하게 우리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우리 정부 관계 정책입안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전 국민이 역사의 진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관계부처에서 독도가 우리의 고유영토임을 증명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와 관계 전문가들의 증언 등을 총망라한 20~30분 정도의 동영상이라도 만들어 울릉도를 찾는 모든 여객선과 특히 독도를 찾는 모든 여객선에 배부해 준다. 그리고 그 오가는 시간에 한번 씩이라도 상영해 교육 홍보를 한다면 일본의 독도영유권 및 일본해(日本海)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와 이론의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민의 영토의식과 민족의식 고취와 더불어 일본에 대항하는 국민들의 국론 모으기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둘째, 독도 접안 문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독도 땅을 직접 밟아보고 싶을 것이다. 더욱이 울릉도를 방문하고 독도행 여객선을 승선한 사람이야 그 간절함이 어떠하랴. 그러나 독도까지 갔어도 예상치 못한 풍랑 등으로 독도를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여행객의 심사는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독도를 한 바퀴 돌면서 보니까 뒤쪽은 파도가 없고 매우 평온해 보였다. 문득 저 뒤편쪽에 접안시설이 하나 더 설치되어 있었다면 독도를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독도 땅을 밟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군사적인 어려운 문제가 많으리라 생각은 하면서도 욕심을 한번 내어보는 마음은 독도를 찾아와서 독도 땅을 한번 밟아보고 싶어 하는 심사를 겪어 보아서 일 것이다.

실제로 독도 땅을 직접 한번 밟아 본 국민들은 영토의식과 민족의식 고취에 큰 자극을 받으리라는 생각해서다. 그만큼 독도는 우리들에게 이미 특별한 섬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십여년 전에도 울릉도를 찾아 왔으나 풍랑이 심한 일기 관계로 독도행은 좌절되었다.

이번에는 일기 관계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문의하고 찾아온 울릉도였기에 매우 희망적이었음에도 배위에서 바라만 보면서 직접 밟아 보는 데는 실패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독도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슬며시 고개를 쳐드는 생각이 또 하나 있었다. 1948년부터 이승만 대통령이 국제사회 공식 문헌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에 요구해온 대마도 반환 요구다.「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라는 구호 아래 국론을 모을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떠오름은 웬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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